[쿠키 건강]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는 가벼운 상처를 무심코 방치하면 상처가 덧나 병을 키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여름철 덧나기 쉬운 상처의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한승규 고대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습윤 드레싱으로 상처 최소화 등 세심한 주의 필요
일반적으로 우리의 몸에 상처가 생기는 정도는 여러 가지 요소가 관여하지만, 무엇보다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손상 받은 피부조직이 조기에 재생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조직이 재생되기 위해서는 피부세포가 증식하고 증식된 세포들이 교원질, 성장인자 등 피부재생에 필요한 여러 물질들을 생산해야 한다. 따라서 이런 과정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상처에 적당한 습윤 환경을 유지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승규 고대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마른 거즈로 드레싱하는 것은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고 상처 분비물과 거즈가 서로 달라붙어 드레싱 교체시 재생된 피부조직도 함께 제거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가능한 경우 가볍게 소독을 하거나 항생제나 항균제 등이 혼합된 연고를 바른 후 습윤 드레싱제로 덮어주는 것이 상처 관리의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어 환자의 면역능력이 저하된 경우에는 가벼운 상처라도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의사의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우리 몸의 피부에는 항상 일정한 양의 세균들이 기생하고 있다. 기온이 높아져 체온과 비슷해질수록 이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며, 여름에 많이 분비되는 땀도 세균에 영양분을 공급해 줌으로써 세균번식이 활발해질 수 있다.
한승규 교수는 간접적으로는 여름에는 피지나 땀 등 피부 분비물의 양이 많아 피부에 고정된 드레싱제의 관리가 어렵다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벌레에 물렸을 때는 찬 찜질
여름철 상처 관리 방법 중 벌레에 물린 경우에는 가능하다면 물린 즉시 벌레가 분비한 독소들이 퍼져나가지 않도록 얼음이나 찬물을 사용해 피부와 피하 혈관을 수축시키는 것이 추천된다.
물린 부위를 긁는 것은 독소를 주위조직으로 퍼지게 할 수 있어 좋지 않다. 소독제를 사용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세균 감염을 예방하고, 혈관을 수축시키고 가려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항히스타인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신체내의 면역기능으로 특별히 독한 벌레가 아니면 큰 문제가 없으나, 몇 일 경과 관찰을 하다가 물린 부위가 부어오르고 빨게지며, 열도 나고 통증이 심한 경우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야외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문제점은 넘어지거나 긁혀서 생기게 되는 가벼운 상처, 벌레 물림, 혹은 때때로 관절이나 인대의 이상, 심한 경우 골절상이다.
한승규 교수는 “가벼운 상처나 벌레에 물렸을 경우를 대비해 소독제, 항생제 연고, 상처를 보호할 수 있는 드레싱제 등을 준비하면 유사시 많은 도움이 된다”며 “탄력붕대를 준비할 경우 손발이 삐는 등 근골조직에 외상이 있을 경우 손상부위를 지탱해 줌으로써 더 이상의 손상을 막고 환자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한승규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여름철 덧나기 쉬운 상처 관리법은?
입력 2011-07-13 0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