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검사, 위가 보내는 구조신호 잡는다

입력 2011-07-13 08:55
[쿠키 건강] 음식물을 받아들여 소화하는 위장. 최대 1500ml 정도까지 커지는 위장은 식도와 연결된 분문으로 음식물을 받아 소화시키고 잠시 저장한 뒤 유문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내려 보낸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상이 생기면 소화 불량, 더부룩함, 배탈, 속 쓰림, 설사 등 여러 증상으로 SOS신호를 보내는데, 이 같은 경고를 쉽게 무시해 버리는 게 문제다.

특히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위장을 검사해야 한다. 내시경을 넣는 위내시경검사, 조영제를 마시고 X선 촬영을 진행하는 조영촬영검사가 대표적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를 통해 위장검사에 대해 알아보자.

◇위내시경, 정확한 진단으로 위암까지 잡아낸다

위암을 발견하는 일등공신은 위내시경검사다. 위장에서 발견되는 병을 가장 잘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으로 꼽히는 이 검사는, 위 안의 기포를 제거하는 약을 마시고 목에 마취한 후 위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약을 주사한 뒤, 끝에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입으로 집어넣어 식도, 위, 십이지장의 상태를 직접 관찰한다.

화면을 통해 위 안을 직접 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검사 중 어떤 병변을 발견하면 조직의 일부를 채취하거나 용종을 절제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따라서 위장 조영촬영에서 이상을 발견했을 때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 시행하기도 한다.

내시경이 목을 통과할 때에는 압박감, 구역질, 가벼운 통증 등 다소 불편하지만, 과거에 비해 내시경 직경이 줄었고, 숙련된 의사에게 검사받으면 큰 불편감이 없다. 검사 시간도 5~10분 정도로 짧고, 조직을 채취하거나 용종을 절제하는 경우에도 30분이면 된다. 그것마저 불편해 싫다면 수면내시경검사를 선택하면 된다.

수면내시경은 말 그대로 가볍게 자는 동안 위내시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수술할 때의 마취와는 달리 가벼운 수면제를 정맥에 계속 주사하면서 진행한다. 일반 위내시경검사에 비해 균검사, 조직검사 등을 여유있게 할 수 있어 좋은 반면, 검사 후에 2시간 정도 충분히 휴식해야 하므로 검사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조영촬영, 조영제 마시고 불편감 없이 간편하게

위장조영촬영검사는 조영제인 바륨(하얀 액체)과 발포제를 마신 뒤 X선 촬영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발포제는 탄산가스를 발생시키며 팽창해 바륨을 위벽에 도포하는 역할을 하는데, 탄산가스는 검고 바륨은 하얗게 나타나므로 위벽 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

검사 중 큰 불편감이 없고 시간도 10분 정도이므로 비교적 간편하다. 단, 오후까지 급식 시간이 길어져 위 분부액이 많아지면 조영제가 도포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높은 정확도를 위해서는 오전에 검사받는 것이 원칙이다.

조영촬영검사 결과 궤양이나 용종, 위암 등이 의심된다면 위내시경검사를 바로 실시해 조직을 검사하는 등 정밀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검사를 끝낸 후에는 한 시간 정도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 좋고, 2~3일 동안은 바륨이 섞인 하얀 변을 보게 되는데 물을 많이 마셔서 변비가 생가지 않도록 한다. 만약 변비가 있다면 미리 의사 처방을 받도록 한다.

위내시경검사나 위장조영촬영검사 모두 위궤양, 위염, 용종, 위암 등을 발견할 수 있으므로 20~30대는 가족력, 위장증상, 빈혈, 위 상태에 따라 1~2년에 한 번씩, 위암 발병이 급증하는 40대 이후 혹은 위 용종이 있었던 사람은 1년에 한번씩 검사받도록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Tip. 위장 검사 때 주의할 점

-검사 전날 저녁 9시 이후부터 물, 담배 약, 껌을 포함해 어떤 것도 먹지 말아야 한다.

-임산부나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방사선이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원칙적으로 조영촬영검사를 할 수 없다.

-수면내시경검사 후에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

-위내시경검사를 할 경우에, 뇌경색 후나 심장질환 등으로 항혈소판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출혈이 생기면 잘 멈추지 않으므로 검사 전 일주일 정도 복용을 중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