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증식억제에 효과적인 단백질 발견

입력 2011-07-13 08:45
[쿠키 건강] 전립선암 세포주를 이용한 연구결과 세포내에서 생산되는 단백질 1종류가 전립선암세포의 증식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임페리얼컬리지 외과, 암부문 샬럿 베번(Charlotte L. Bevan) 박사가 Cancer Research에 발표했다.

이번 지견은 새로운 전립선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유망한 단서다.

이번 연구에서는 fused in Ewing''s sarcoma(FUS)이라는 단백질이 전립선암 세포주의 증식을 억제하고 세포사 유도 경로를 활성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전립선암은 남성암 가운데 가장 많고 매년 3만 7500명이 새로 진단된다. 전립선암 대부분은 증식이 느리지만 개중에는 악성도가 높고 뼈 등 다른 부위로 전이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례의 사망률은 매우 높다.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에 의존해 진행한다. 이는 남성호르몬이 암세포를 자극해 분열시키고 종양을 증식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 발생 처음에는 남성호르몬 농도를 낮추거나 활성을 떨어트리는 치료법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얼마안돼 종양은 이러한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게 된다.

베번 박사는 우선 전립선암 세포를 남성호르몬에 노출시킨 다음 다양한 단백질 농도 변화를 검토했다. 그 결과, 호르몬에 노출되면 세포에서 생산되는 FUS단백질의 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기초로 전립선암 세포에 FUS를 코드하는 유전자를 과다 도입해 FUS가 세포증식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결과, FUS 생산량을 증가시키면 배양 암 세포수는 줄어들었다.

또 전립선암 환자에서 채취한 표본에서 FUS 단백질을 측정한 결과, FUS 농도가 높은 환자에서는 암의 악성도가 낮고 골전이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FUS 고농도와 생존기간 연장 간에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베번 박사는 이번 결과에 대해 “FUS가 종양의 악성도를 판정할 때 유용한 마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박사에 의하면 전립선에 종양이 발견돼도 치사적인지 무해한지를 판단하는 방법은 지금까지 없었다. 또 현행 호르몬요법은 유효기간이 한정돼 있고 또 화학요법은 전립선암에 주효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많아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다.

“이번 지견은 FUS 단백질이 종양의 증식을 억제하고 치사적이 될 수 있는 부위로 암이 전이되지 않도록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는 이제 막 시작했지만 추가 검토에서 이번 지견이 추인되면 FUS는 장래 유망한 치료타깃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