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국민 혈세 ‘펑펑’…특근비 등 5년간 11억3천만원 편법 사용

입력 2011-07-12 15:51

손숙미 의원 “적십자사 국민 헌혈 받아 노조 편법 지원”…특근비, 출장비, 도서구입비, 노조행사 지원비까지 5년간 총 11억3000만원 혈세 낭비

[쿠키 건강] 대한적십자사가 특근도 하지 않는 노조전임자에게 특근비를 지급하고, 노조행사에 가는 출장비와 행사지원비를 지급하는 등 국민 혈세를 펑펑 쓴 것으로 드러났다. 또 헌혈차량의 상품권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수차례 일어났지만 늑장대처에 사후처리가 미흡해 기강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손숙미 의원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노조전임자 발령 전 3개월간의 특근비를 평균으로 삼은 일정액을 전임자 특근비로 임의로 결정해 지급했고, 그 규모는 최근 5년간 3억5000여만원에 달했다. 또 노조전임자 출장비와 영수증 정산도 하지 않는 도서구입비, 노조 주최 체육대회, 간담회 등 노동조합 지원 규모가 5년간 총 11억3000여만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 2009~2010년에 걸쳐 서울, 인천, 강원 혈액원 등 총 5개 혈액원에서 헌혈차량 내 문화상품권 등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혈액원은 운영과장이 이 사실을 통보받았음에도 원장에게 보고하지도 예방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손 의원은 “국민의 혈액을 무료로 제공받아 사업을 수행하는 적십자사의 직원들이 본인 혜택만 챙기기 급급하고 본업에서는 기강이 해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 후 “노동조합지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헌혈차 도난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추가적이고 철저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