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은 당뇨병약 부작용에 당뇨병 환자들 불안(?)

입력 2011-07-14 10:54
최근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대세는 DPP-4 억제제

[쿠키 건강]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부족 등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당뇨병은 국민병이 되어버렸다. 당뇨병은 식사요법과 운동을 열심히 하면 정상수치에 해당하는 약 100mg/dl 정도로 혈당을 떨어뜨릴 수 있는데, 그럼에도 혈당이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경구용 혈당강하제와 같은 약물요법이나 인슐린주사 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되던 경구용 혈당강하제는 설폰요소제, 치아졸리딘디온제, 비구아니드제 등 계열별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은 각각의 특성이 다르고, 혈당 강하 정도, 작용 시간, 발현 시간, 지속 시간, 약물의 대사, 부작용 등이 달라 환자 개개인에 맞는 약물을 처방 받아 복용해야 한다.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대부분의 경구용 혈당강하제는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늘리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저혈당, 체중 증가, 부종 등의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난다. 장기적으로는 췌장 섬세포의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최근 새로운 작용기전으로 신체 고유의 혈당 조절기능을 개선한 치료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DPP-4 억제제 계열 치료제가 그것. DPP-4 억제제는 2010년 국내 당뇨병 시장에서 2009년 대비 7.8%나 성장했다. 전세계적으로도 DPP-4 억제제는 당뇨병 치료제로는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계열이 되었다.

반면 기존에 많이 쓰이고 있던 설폰요소제, 치아졸리딘디온제 등은 사용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최근 프랑스와 독일 등 해외에서 기존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DPP-4 억제제 계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치료제가 가진 장점과 단점, 그리고 신약 DPP-4 억제제가 가진 특징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Old 치료제’
설폰요소제제는 췌장에 작용하여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서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물로 췌장이 인슐린을 생산할 수 있을 때에만 효과적이다. 따라서 제2형 당뇨병 발병 기간이 길어져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약물 복용시간은 식사하기 30분∼1시간 전이고, 부작용은 저혈당 증상과 체중증가가 있다. 이 약물은 혈당 수준에 상관 없이 혈당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저혈당이 오기 쉽다. 특히 고령인 경우, 불규칙하게 식사하는 경우, 신장 또는 간장기능장애가 있는 경우,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는 심각한 저혈당이 더 잘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이 외에도 심한 체중 증가도 주의해야 한다.

저혈당과 체중증가 외에 빈혈, 피부발진, 가려움증, 식욕부진, 오심, 가슴앓이,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간 기능장애와 신장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치아졸리딘디온제는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효과가 없어서 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키지 않으며,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경우 인슐린의 감수성을 증가시켜 혈당을 감소시킨다. 인슐린이 있어야만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이기 때문에 인슐린 결핍이 심한 경우에는 혈당 강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간 기능 이상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간 기능검사를 첫 6개월간은 1개월마다 시행해야 하고, 그 후 6개월 동안은 2개월마다 시행한다. 투여하기 전보다 수치가 3배 이상 증가할 때는 중단해야 한다.

이들 기존의 경구용 혈당강하제는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늘리거나 늘리거나 인슐린이 세포에 잘 결합하도록 도와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저혈당, 체중 증가, 부종 등의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난다. 장기적으로는 췌장 섬세포의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비구아니드제(메트포르민 제제)는 설폰요소제와는 달리 말초조직에서 인슐린의 이용도를 높여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물이다. 식사요법이나 설폰요소제로 잘 조절 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환자에게 설폰요소제와 병합하여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이 약물은 위에서 포도당의 흡수를 억제, 간에서는 당의 생성을 억제하며, 식욕을 저하하는 작용이 있어서 비만한 성인과 당뇨병환자에서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부작용으로는 식욕부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복부 불쾌감 등과 같은 위장장애가 5∼20% 정도의 환자에게 발생하며, 단독 투여 시에는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으나 음주를 많이 하면 저혈당이 유발될 수도 있다.

이처럼 기존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대부분은 인슐린 저항성에 작용하거나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새롭게 등장한 DPP-4 억제제 계열 신약이 나오기 전까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고혈당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췌장 섬세포의 기능향상에 초점을 둔 당뇨병 치료제는 없었다.

◇혈당 오를 때 만 인슐린 분비, 안정적으로 혈당 조절하는 New 치료제

DPP-4 억제제는 인크레틴 호르몬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한다. 즉 DPP-4 억제제는 혈당을 조절하는 인크레틴 호르몬이 장시간 높은 농도로 유지되도록 한다. 십이지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은 혈당이 높으면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혈당이 낮으면 포도당을 증가시켜 신체가 자연스럽게 혈당의 균형을 찾아가도록 한다.

DPP-4 억제제의 대표적인 약물로 한국노바티스의 가브스(성분명 빌다글립틴)가 있다. 가브스는 췌장 섬세포 기능 부전에 표적으로 작용하며 췌장의 알파세포와 베타세포를 모두 표적으로 하여 신체의 자연적인 혈당 조절 능력을 개선시킨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에서 문제가 되었던 저혈당, 부종, 체중 증가 등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안전한 약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연구에서 설폰요소제와 비교 시 저혈당 위험이 14배 가량 낮았다. 또한, 기존 당뇨병 치료제인 로지글리타존과의 직접대조연구에서 가브스 치료 환자들은 2년 동안 체중변화가 거의 없었으나, 로지글리타존 치료 환자들은 4.7kg의 체중증가를 보였다.

다른 치료제들과 달리 가브스는 혈당 변동폭이 적어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다. 혈당 변동폭이 높으면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되고 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가브스는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와 함께 혈당 변동폭 역시 조절해야 한다는 ‘다각적 당 수치 관리’을 강조한 새로운 당뇨치료 이론인 ‘테트라드 컨트롤(Tetrad Control)’에 가장 적합한 약물로 볼 수 있다.

◇당뇨병 치료제 Old 와 New의 만남, 가브스메트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DPP-4 억제제와 기존에 많이 쓰이던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한 알에 담은 치료제가 있다. 가브스메트 (성분명 빌다글립틴+메트포르민의 복합제)이다.

가브스메트는 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가브스와 메트포르민을 병용 투여가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효과적이라는 결과들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가브스와 메트포르민의 병용 투여 결과를 살펴본 임상 연구 결과, 위약군에 비해 당 관리의 주요한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를 1.1% 추가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메트포르민으로 적절하게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가브스를 추가 투여한 결과, 위약대비 혈당 조절율이 4배나 높아졌다. 당화혈색소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으로 과거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나타내며 따라서 혈당이 이전3개월 동안 얼마나 효과적으로 조절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장기 혈당 측정법이라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표이다. 당화혈색소가 1% 포인트 감소하면 당뇨병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은 21%씩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가브스와 메트포르민의 상호 보완 작용으로 가브스메트는 뛰어난 혈당 강하 효과와 함께 기존 제 2형 당뇨병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저혈당, 체중증가 및 부종 등 이상반응의 발생 위험을 크게 개선했다. 또한 한 알로 돼 있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또한 가브스 보다 저렴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