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우울증 과대평가됐다

입력 2011-07-11 08:51
유병률 일반인과 같아

[쿠키 건강] 암환자의 우울증 유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

영국 레스터대학 알렉스 미첼(Alex J. Mitchell) 박사는 암환자의 기분장애에 대해 다룬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암환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과대평가됐다”고 Lancet Oncology에 발표했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암환자 가운데 우울증을 함께 앓는 비율은 6분의 1, 기분장애까지 포함시킨다 해도 약 3분의 1정도다.

물론 암 생존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울증이 치료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미첼 박사는 “우울증 뿐만 아니라 불안장애나 적응장애 등 관련 기분장애(related mood disorders)에도 초점을 맞춘 체계적인 스크리닝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울증은 암환자에게 심각한 합병증의 하나로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준다. 치료 순응도를 떨어트리고 입원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생존기간에도 영향을 준다.

이와 관련한 연구는 많이 실시됐지만 암환자의 우울증과 다른 정신질환의 정확한 유병률은 확실하지 않다.

박사는 이번에 다양한 병원 환경에서 나타나는 암환자의 우울증, 적응장애, 불안장애 등의 유병률을 검토해 보았다.

암과 백혈병 등 전문치료시설(조기암 환자 외에 다양한 병기의 환자가 포함)에서 실시된 24개 시험(총 4007명)과 완화치료시설(만기나 진행암 환자 포함)에서 실시된 70개 시험(총 1만 71명)을 선별했다.

이들 시험은 모두 훈련받은 연구자와 의료관계자가 면담을 통해 우울증으로 진단해 질적으로 높은 수준을 갖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환자가 암으로 진단된지 약 5년 이내의 데이터만을 이용했다.

분석 결과, 암과 백혈병 등의 전문치료시설에서 실시된 24개 시험에서는 우울증, 경도 우울증, 적응장애, 불안장애 유병률이 각각 14.3%, 9.6%,9.8%,15.5%였다. 완화치료 시설에서 실시된 70개 시험에서는 각각 14.9%,19.2%,19.4%,10.3%였다.

또 이러한 장애를 함께 앓는 경우도 많았다. 전자의 시험에서는 경우 우울증을 포함한 우울증 전체, 우울 및 적응장애, 불안장애까지 포함한 기분장애 전체의 유병률은 각각 24.6%,24.7%,29%. 후자의 시험에서는 각각 20.7%, 31.6%, 38.2%였다.

미첼 박사는 “이들 수치는 별로 높지는 않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암 전체의 유병률이 상승하고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과 암의 합병례는 영국에서 34만명, 미국에서는 200만명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박사는 또 “이번 연구에서는 완화치료 시설과 그밖의 병원에서 우울증 유병률 또는 불안장애 유병률에 유의차는 없었다는 점에서 치료시설과 병기 차이는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이와 성별 등 우울증 위험인자를 조정해도 큰 변화는 나타타지 않았다.

박사는 “의사가 직접면담한 질 높은 시험을 분석한 결과, 암 병원 등에서 나타나는 우울증 단독 유병를은 생각만큼 높지 않고 6명 중 1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1차 진료에서 나타나는 비율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울증 이외의 기분장애도 함께 앓는 환자를 포함시키면 유병률은 30~40%다. 이러한 점에서 의사는 우울증만 볼 것이 아니라 불안장애, 적증장애 등 기분장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