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장애 원인 대부분은 우울증 등 정신질환

입력 2011-07-09 09:51
[쿠키 건강] “10~24세 청소년 및 젊은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장애(disability)의 원인은 우울증, 알코올의존증, 조현증(정신분열증), 양극성장애 등 정신신경질환”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 피오나 고어(Fiona Gore) 박사가 Lancet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사춘기 장애의 원인을 제시하고 동시에 청소년기부터 나타나 후년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주요 위험인자의 개요를 최초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후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 공통의 중요 위험인자로 음주, 안전한 성행위, 철결핍, 피임기구 미사용을 들었다.

이번 10~24세 사춘기의 질병 부담은 사망까지는 아니지만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에 의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질병 부담 감소를 위해서는 사춘기부터 비전염성 및 비치사성 질환에 초점을 맞춘 예방과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고어 박사에 의하면 이러한 프로그램은 담배세 인상과 청소년기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 등 효과를 확인하기까지 장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정치입안자에게는 어려운 결정이다.

10~24세 청소년 및 젊은 층의 인구는 전세계의 27%(18억명 이상)을 차지하며 2032년에는 약 20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기는 중요한 건강문제와 후년의 다양한 질환의 위험인자가 나타나는 시기이지만 반면에 건강상태가 좋아 질환과 상해를 예방하는 기회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박사는 이번에 WHO의 2004년 세계질병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연구 데이터를 이용해 10~24세 젊은층에 대해 원인 특이적 장애조정 생존연수(disability-adjusted life years;DALY)를 분석했다.

아울러 주요 세계 공통의 위험인자를 이용해 지역 고유의 위험인자가 이들 DALY에 기여하는 정도를 평가했다.

DALY는 조기 사망에 의한 잔존수명 손실년수(years of life lost;YLL)와 장애에 의한 상당 손실년수(years lost due to disability;YLD)를 종합평가한 척도다. 1DALY는 완전히 건강한 상태가 1년간 사라진 것을 가리킨다.

분석 결과 전세계 10~24세 청년층의 총 DALY는 약 2억 3600만으로, 전체 연령군을 맞춘 총 DALY의 15.5%를 차지하는 것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 당 DALY는 지역 별로는 아프리카로 고소득 국가에 비해 2.5배 높았다(208 대 82). 15~19세에서는 여자가 더 남자보다 12% 높았다 (153 대 137).

YLD의 원인 질환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것은 ▲정신신경질환(45%; 주로 우울증, 알콜중독, 정신분열증, 양극성장애) ▲우발적 사고(12%; 주로 교통사고) ▲감염 및 기생충질환(10%)이었다.

전체 연령(0~80년)에서 장애 원인이 되는 위험인자는 저체중. 불결한 성행위, 음주, 비위생적인 식수, 위생불량이었다.

한편 사춘기 위험인자는 주로 음주, 불결한 성행위, 철분결핍, 피임 실패로 나타났다.

고어 교수는 “이러한 위험 요인 관련 질병 부담은 사춘기 초기에는 적다. 그러나 청소년기 후반부터 성인 초기가 되면 음주와 불결한 성행위의 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흡연, 운동부족, 고혈압, 과체중, 비만 등 사춘기에서 나타나는 다른 위험 요인은 성인기 중~후반기에 들면서 질병 부담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하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예방 전략은 특히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 초점을 맞춰 평생에 걸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