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오십견과 비슷, 팔 올리기 어렵다면 병원서 확인해야… 1일 1회 20분 스트레칭·찜질로 예방
[쿠키 건강] #최근 어깨통증으로 병원에 내원한 김모(61)씨는 “평생 농사만 지으며 살아왔는데, 40대 후반부터 어깨 통증이 생기더니 점점 심해져 어느 때부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어깨와 팔의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어깨와 팔이 아픈 경우는 주로 목 디스크, 오십견,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데, 김씨의 경우는 파열된 회전근개(어깨인대)를 장기간 방치해 회전근개 파열 관절증으로 진단됐다.
회전근개 파열이란 어깨를 움직여주는 힘줄이 반복적인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는 질병으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일종의 퇴행성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골프, 헬스, 테니스 등 어깨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척추관절전문 튼튼병원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1월부터 5월까지 병원을 내원한 50대 이상 환자 중에서 어깨 질환으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수가 지난해 369명에서 올해는 455명으로 23.3%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과 2011년 병원을 내원한 전체 환자 중에서 허리, 무릎, 목 환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50~60대 이상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회전근개 파열에 따른 어깨 통증은 오십견과 비슷해 오십견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어깨가 굳어져 팔을 들어 올릴 수 없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팔을 올릴 수는 있지만 힘줄의 파열로 인해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하고 툭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저절로 증상이 완화되는 오십견과는 다르게 회전근개 파열은 1년 이상 방치하면 파열의 크기가 커지고 만성화될 수 있고 조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힘줄이 계속 말려들어가거나 여러 개의 힘줄이 모두 끊어져 팔을 아예 못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의 치료는 힘줄이 손상된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어깨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면 주사나 체외충격파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이미 파열된 어깨 힘줄은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힘줄이 완전히 파열됐고 파열된 채 장기간 방치해 봉합수술마저도 불가능한 회전근개 파열 관절증일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실시하게 된다.
이승용 은평 튼튼병원 원장은 “일반적으로 인공관절수술은 무릎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엔 회전근개 파열이 심해 봉합수술이 불가능한 회전근개 파열 관절증에도 인공관절 수술이 시행된다”면서 “인공관절 수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아 인공관절수술 빈도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고 전했다.
더불어 “회전근개 파열 관절증은 5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이는 어깨인대의 파열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방치했거나 과사용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어깨의 통증이 발생하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노년의 어깨질환, 회전근개 파열 관절증 의심해봐야”
입력 2011-07-08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