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어릴적부터 오랜기간 지속되는 질병 중 하나가 축농증(蓄膿症)이다. 의학적으로 부비동염 또는 비부비동염이라 불리는 이 질환은 코 주위 얼굴과 머리뼈 속에 공기가 차있는 4쌍의 부비동이라는 신체 부위에 염증으로 인해 화농성 콧물이 고여 있거나 점막이 병적으로 부어있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축농증은 코막힘과 누런 콧물이외에 안면통과 두통 등 다양한 합병증과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특히 일상 생활과 사회생활에도 큰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축농증은 지긋지긋한 만성질환이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축농증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을 위해 ‘지긋지긋한 축농증 해결하기’ 주제의 건강강좌를 연 서울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익수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만성축농증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만성축농증 완치가능한 질환 인식 필요
일반적으로 만성축농증은 처음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한번쯤 의심해야 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만성축농증이 있는 사람이 1년 내내 증상이 지속적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대다수 환자들은 자신이 만성축농증이 있다고 의심하지 않고 다만 감기가 오래 간다고 판한해 병을 간과하기 쉽다.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환자들은 축농증이 누적되고, 더 악화되거나 만성화된 후해야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최익수 교수는 “만성축농증이라고 해서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축농증으로 인해 눈이나 뇌로 염증이 확산돼 농양이 생기는 등의 합병증이 발생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축농증으로 인해 콧속에 물혹이 생겨 코막힘이 지속되고, 약물 치료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너무 자주 증상이 생겨 오랫동안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축농증은 누런 콧물이나 코가 뒤로 넘어가는 증상, 권태감, 두통, 안면통, 코막힘 등의 신체적 고통과 함께 공부와 일에 대한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대인 관계에 불편 등과 같은 사회 생활에 지장을 줘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더욱 문제는 문제는 환자들이 수술을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최익수 교수는 “대다수 축농증 환자들은 아직까지 수술로도 완치가 어렵다는 선입견으로 수술을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며 “실제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축농증 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 매우 재발이 잦았기 때문에 축농증은 수술로도 잘 완치가 되지 않는 질환으로 여겨져 왔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하지만 최근 축농증의 내시경 수술이 국내에서도 보편화되면서 만성축농증 치료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며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만성축농증에 대한 수술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완전한 수술을 받지 못한 경우, 수술 후 치료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가장 큰 이유로 완전한 수술을 받지 못한 경우를 꼽았다. 이는 내시경 수술 도입 초기에 수술 범위를 매우 제한적으로 선정해 수술 이후 재발이 잦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뼈속의 염증 뿌리는 그대로 둔 채 단순히 콧속의 물혹만 제거한 수술을 받은 환자가 스스로 완치 수술을 받은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익수 교수는 “현재의 수술은 가급적 전신마취를 통해 수술 중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고, 뼈속의 염증을 매우 광범위하게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으로 해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 최 교수는 수술 후 치료에 대한 이해 부족이 원인이라며, 축농증 수술은 맹장염이나 편도 수술처럼 장기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아닌 염증을 제거하고 장기 자체의 기능이 정상화되도록 하는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최익수 교수는 부비동이 수술 후 원래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부비동 점막에 섬모라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털이 건강하게 움직여 외부의 세균이나 유해 물질에 대해 저항하는 힘이 생겨야 하는 데, 이렇게 되기까지 수술 후 약 1년 반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축농증 수술에서 수술 후 치료는 수술과 같은 중요한 치유과정이며, 이 시간 동안 환자는 끈기가 필요하다.
최 교수는 완치가 가능한 만성축농증을 위한 조건으로 완전히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 수술 후 1년 6개월 간의 꾸준한 수술 후 치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따라서 최익수 교수는 “2개의 조건을 이행할 끈기와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필요하고, 축농증 치료에 대한 오해를 풀고 적절한 치료와 완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최익수 교수(서울백병원 이비인후과)
지긋지긋한 만성축농증 완치법은?
입력 2011-07-07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