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정내 폐의약품 수거율 늘어

입력 2011-07-07 12:25
[쿠키 건강]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폐의약품의 수거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가정내 폐의약품을 수거한 결과 소각된 폐의약품이 5개월간 46톤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시 폐의약품 수거 기준으로 2008년 9톤, 2009년 29톤, 지난해 66톤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가정내 사용하지 않는 의약품이 싱크대 배수구나 쓰레기 봉투에 담겨 버려질 경우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고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지난 2008년 ‘가정내 불용의약품의 안전관리 사업’을 시행해 시민들의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8년 서울시에서 시행된 ‘가정내 불용의약품의 안전관리 사업’은 2009년 전국광역시에 이어 2010년 전국 시군구로 범위가 확대됐다. 또 지난해 12월 31일자로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의약품은 무상 배출하되 약국 또는 보건소로 배출’하도록 쓰레기 종량제 시행지침이 변경됐으며, 올 1월 21일에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의약품은 소각하여야 한다’는 내용이 신설됐다.

서울시는 회수·폐기되는 가정 내 불용의약품의 양이 늘면서 소각처리 주기를 짧게 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졌다며, 이이 따라 자치구(환경부서)와 보건소 연계를 통한 수시 수거 소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는 중구보건소, 중구약사회, 한국바스프와 공동으로 평상시 약국방문이 드문 서울시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르는 약은 알려주고 버릴약은 모아 폐기하는 ‘잠자는 약 제자리 찾기 캠페인’을 실시중이다.

‘가정 내 불용의약품 안전관리사업’은 사용기간이 지났거나 사용처가 불분명한 가정내 방치 의약품을 약국으로 가져갈 경우, 해당 약국이 안전하게 처리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약사의 복약지도를 통해 방치된 의약품으로 인한 약물 오남용과 중독 사고를 예방하고, 사용 불가능한 의약품은 약국 내 폐의약품 수거함에 넣어 안전하게 폐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현희 서울시 보건정책과장은 “2011년은 서울시의 불용의약품 안전관리사업이 제도권으로 들어온 해로, 약물 오남용 방지, 환경오염 예방, 우리 스스로의 건강 보호를 위해 ‘의약품 안전하게 버리기 실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