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구토 동반 복부통 위부전마비 가능성

입력 2011-07-06 09:11
[쿠키 건강] 위에서 음식물이 소화되는 속도가 느려지는 위부전마비(gastroparesis) 증상은 명확하지 않아 오진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환자들이 종종 프로톤펌프인히비터(PPI) 투여를 비롯해 심리요법에 이르기까지 적절하지 못한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 또한 많아진다는 것이다.

독일 이스라엘병원 피터 레이어(Peter Layer) 교수는 “최근 위부전마비의 신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Gastro-Update에서 지적했다.

오심과 구토 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상복부통이 발생한 경우에도 위부전마비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레이어 교수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오심과 구통은 위부전마비의 주요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상복부통이 이 질환과 관련한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

내시경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기능성소화불량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위부전마비로 확정 진단된 환자 68명(여성 85%, 남성 15%)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시험에서는 모든 환자가 오심과 구토를 보였으며 90%는 복통도 호소했다.

복통은 오심, 구토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증상으로 환자의 약 50%가 심와부, 13%가 배꼽 주변에 통증을 호소했다.

또 환자의 2명 중 1명은 매일, 3명 중 1명은 항상 배가 아파했다. 야간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고 이로 인해 수면장애도 발생했다.

복통의 강도는 약 2명 중 1명이 심한 또는 아주 심한 통증을 호소했지만 교수에 따르면 통증의 세기는 위배출 지연(위부전마비)과 무관하다.

교수는 “위부전마비의 경우 복통은 오심, 구토와 거의 비슷한 강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주요 증상의 하나”라고 결론내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상복부 통증을 호소하고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환자는 내시경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위부전 마비도 감별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부전마비 치료에는 수년 전부터 보툴리누스톡신을 유문에 주사하는 치료법이 시도돼 왔다. 하지만 레이어 교수에 의하면 이 치료법에 관한 시험 15건을 메타분석한 결과, 이 방법은 위부전마비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시험 가운데 위약 대조 무작위 비교시험은 2건이었지만 모든 시험에서 위배출 능력과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전기자극요법에 관한 시험에서는 유망한 결과가 얻어졌다. 예컨대 당뇨병 환자에서 나타난 치료저항성 위부전마비의 경우 위신경전기자극장치를 이식하자 구토 등의 증상이 유의하게 줄어든 것이다.

다만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극장치는 이식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드는데다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일시적인 자극이지만 보다 침습성이 낮은 방법으로는 경피적 전기자극요법이 있으며 시험에서 유망한 결과가 얻어졌다.

교수는 “전기자극요법의 이용 가치는 향후 점점 높아질 것”이라면서 “장기간의 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