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태양 눈 건강 주의

입력 2011-07-06 08:56
[쿠키 건강] 강한 태양이 내려 쬐는 여름은 식중독에서부터 피부 보호, 일사병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지켜야 할 건강수칙이 많은 계절이다. 특히 강렬한 태양으로 인해 자외선에 노출되기 쉬워 눈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강한 자외선에 자주 노출될 경우 눈이 노화되고 각종 염증질환과 함께 백내장, 녹내장과 같은 노인성 안과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눈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들은 야외에 나갈때는 필히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눈보호 위한 자외선 차단 필수

백내장이란 눈의 수정체가 흐려져 시력이 저하되는 현상으로, 40대부터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백내장이 태어날 때부터 있으면 선천적으로 시력을 잃을 수 있지만, 보통 백내장은 60세 이상의 노인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젊은 층에서도 드물게 나타나기도 한다.

백내장은 보통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생긴다. 대부분의 경우에 통증은 없고 시력 이상의 증상만 보인다. 시력에 심한 이상이 있을 때는 백내장을 수술적으로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넣는다. 시력 감퇴의 다른 원인이 없으면 수술 후 시력은 상당히 회복될 수 있다.

모든 백내장은 수정체 내의 단백질 섬유의 구조적 변화로 수정체의 일부 또는 전체를 흐리게 한다. 때문에 사물이 흐리거나 왜곡되어 보이고, 밝은 빛이 별 모양으로 흩어져 보인다. 또한, 사물이 붉거나 노랗게 보이는 등 색이 다르게 보이고 심할 경우 동공이 흐리게 보일 수 있다.

백내장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잡힌 식생활, 금연과 절주를 비롯해 당뇨 등 동반된 전신질환의 치료와 함께 과도한 일광노출을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김용연 교수는 “햇빛이 강한 날에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이 되고 렌즈가 큰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선글라스 렌즈는 잘 깨지지 않는 폴리카보네이트를 선택하고 코팅이 골고루 됐는지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리없는 실명 녹내장, 대부분 증세 없어

녹내장은 뚜렷한 증상 없이 갑자기 실명을 일으키는 무서운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백내장에 이어 실명 원인의 2위를 차지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격한 인구 노령화로 노인성 안과질환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녹내장에 관한 집중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녹내장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환자의 상당수는 녹내장을 갖고 있어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 환자의 절반 이상이 병원을 찾지 않아 시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

김용연 교수는 “녹내장은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증상이 악화돼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평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녹내장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물이나 커피, 차 등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안압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어두운 곳에서 TV를 시청하거나 독서하는 행동은 ‘폐쇄각 녹내장’ 환자의 안구 압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녹내장의 증상은 감정의 동요에 영향을 받는다. 눈에 통증이 오고 흐리게 보이거나 오심과 구토, 어깨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수도 있다. 이런 증상 가운데 3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녹내장은 ‘완치’를 기대하기보다 꾸준히 증상을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실명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사물 찌그러져 보이면 황반병성 의심

황반변성도 백내장, 녹내장과 함께 대표적인 노인성 안과질환으로 초기에 흐릿하게 보이는 듯 하다가 별다른 증상 없이 결국 실명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이다. 나이가 들면 가장 먼저 눈이 침침해진다고 하는 것은 눈의 노화가 진행되면서 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력이 서서히 떨어지다가 사물이 완전히 일그러진 형태로 보이기 시작하면 단순 노화현상으로만 여겨선 안 된다.

황반변성의 직접적인 원인은 다른 난치성 질환처럼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가장 큰 위험인자가 나이와 함께 자외선 노출, 흡연, 고지방·고열량 식습관, 스트레스, 비만, 고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 심혈관계 질환, 가족력 등의 요소들이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은 일상생활에서도 사용 가능한 ‘암슬러 격자’ 테스트는 가장 유용한 진단법이다. 암슬러 격자는 촘촘한 그물망처럼 생긴 그림인데, 이 그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선의 중간이 끊어져 보이면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다.

처음에는 사물이 살짝 찌그러져 보이는 등 증세가 심각하지 않지만 병을 방치하면 시력이 0.1 이하로 떨어져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힘들 수도 있다. 주로 사물의 형태를 구별할 수 없게 되고 색과 명암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대비감(contrast)’이 떨어지면 시야의 중심부에 영구적으로 검은 점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자주 부딪히거나 넘어질 수밖에 없고, 독립심을 잃게 돼 결국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받게 된다.

김용연 교수는 “금연과 정기적인 혈압조절, 자외선 차단용 선글라스 착용 등에 관심을 가지면 황반변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며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고 무엇보다 50세 이후에는 1년에 한 차례씩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