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판매 도시락 알고 보니…세균 ‘우글우글’

입력 2011-07-05 14:04
[쿠키 건강] 시중 판매 도시락 제품에 식중독균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일반 세균 수가 높게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체에 위생상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5월 26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시내 도시락 판매점,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16개 업체의 도시락 제품 총 28개를 대상으로 식중독균 및 일반 세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시모에 따르면 도시락 제품 28개 모두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바실러스 세레우스와 병원성오염지표인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반 세균 수는 최고 1g당 6,000,000cfu까지 검출됐다.

본도시락 종로점의 ‘오늘의 도시락’은 세균 수가 6,000,000 cfu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미니스톱 이대역점의 ‘왕치즈떡갈비도시락’ 500,000cfu, 세븐일레븐 이대1호점 ‘참숯불치킨도시락’ 250,000cfu, 홈플러스 동대문점과 잠실점의 ‘야채김밥’은 각각 180,000cfu, 130,000cfu가 검출됐고, 비비고 광화문점은 130,000cfu 검출됐다. 즉석섭취식품에 일반세균의 기준이 없어 즉석조리식품의 일반세균 기준(1g당 100,000이하)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치인 것으로 보인다.

28개 도시락 제품의 제조․유통기한 표시를 확인한 결과, 제조일시와 유통기한을 모두 표기하고 있는 제품은 9개(약 32%)였고, 제조일시만을 표기한 제품은 6개(약 21%) 제품이었다.

소시모는 “요즘처럼 습도가 높거나 한낮 기온이 20~30℃에 육박하는 등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음식물의 부패가 촉진되고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식약청은 소비자의 안전한 식생활을 위해 도시락 등 즉석섭취식품에 일반세균에 대한 관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