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A형 간염 항체보유율 3% 불과

입력 2011-07-01 18:08
[쿠키 건강] 외부 활동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5~8월 여름철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A형 간염의 20대 항체 보유율이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내일이 최근 수도권 3개 대학교에서 1170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 항체 검사(HAV IgG)를 실시한 결과, 6%(74명)만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중에서 20대의 항체 보유율은 이보다 낮은 3%대에 불과해 전체 검사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20~30대 젊은 층에서 A형 간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이 연령대의 낮은 항체 보유율을 꼽는다. 젊은 세대는 40~50대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성장해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서 노출돼 자연스럽게 항체가 생성되는 자연면역 기회가 적었다는 설명이다.

또 1166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 인식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전체 응답자의 61%(709명)가 A형 간염에 대해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른다고 응답해, A형 간염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또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85%(989명)는 A형 간염의 감염 경로를 묻는 질문에 ‘혈액이나 사람의 침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응답해, 혈액을 매개로 감염되는 다른 간염질환과 혼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급성 염증성 간 질환으로, 감염된 환자의 분변으로 배출된 바이러스에 접촉하거나 이에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전파된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15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염성이 강해 직장, 학교 등 단체 생활 공간에서 감염 위험이 커진다.

초기에 피로감, 고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쉽게 지나치기 쉽지만, 아직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A형 간염은 고령일수록 위험하므로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 관리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em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