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대안암병원 조태형 교수, 온열암치료 임상연구 활성화 필요

입력 2011-06-29 15:53

[쿠키 건강] “온열암치료는 암 치료의 기본인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의 보조적인 요법입니다. 열을 이용해 암을 치료한 기록은 기원전 460년 자료에 있을 정도로 오래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목을 받으면서 온열암치료에 대한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온열암치료 연구 활성화 차원에서 해외 석학과 국내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온열암치료의 최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자 온열암치료 국제심포지엄을 마련했습니다”

제4의 암치료법으로 주목을 받는 온열암치료의 과학적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고주파 온열치료를 이용한 암치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 고려대 안암병원 세포치료센터장 조태형 교수(신경외과·사진)의 말이다.

조태형 교수는 국내 온열치료의 역사가 길지 않지만, 새로운 열 치료 방법 발전과 관련 의료기기의 성능 개선으로 암환자 치료에 나름 기여를 하고 있 는만큼 온열치료에 의료진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특히 온열치료는 기존의 암치료와 병행하는 보조요법으로 사용될 경우 환자의 치료율 향상과 통증완화, 부작용 감소 측면에서 우수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도 최근 나오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효율적인 온열치료 방법 정립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치료 적용 범위 넓고, 부작용 최소화

최근 온열암치료가 주목을 받는 것은 다양한 암종과 암치료에 따른 환자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온열치료는 환자에게 고주파를 투과해 전기장에 의해 체내에 열을 발생시켜 종양으로 공급되는 영양분을 차단하는 원리로, 암세포가 일반세포보다 열에 더 민감하다는 점을 이용해 세포 주변 온도를 42도가량으로 높여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현재 온열암치료가 적용되는 암종은 유방암과 갑상선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췌장임 등 범위가 넓다. 또 최신 고주파 온열암치료시스템의 첨단 핵심기능을 활용해 암 조직에만 에너지를 집중시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와 관련 조태형 교수는 “항암제를 투여 받고 있거나, 방사선 치료를 진행중인 환자는 물론이고 암이 재발됐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료가 곤란한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라며 “기존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치료와 병행시 보다 효과적인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온열치료가 부작용이 많았던 것도 사실. 조태형 교수에 따르면 과거 온열치료에 사용된 의료기기에 한계가 많아 환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최근 치료기술과 의료기기 발달로 보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치료법과 연구들이 제시되는 등 과거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모든 암치료는 환자들의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온열암치료가 기존 암치료 방법들에 보조적인 수단으로 다양한 임상 경험이 쌓여 간다면 국내 의료계가 온열암치료 분야의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번 심포지엄이 국내 온열암치료 연구활성화에 의미있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는 조태형 교수는 “온열치료 효과는 오래전부터 다수의 연구와 임상사례를 통해 검증된 만큼 국내에서도 보다 다양한 임상사례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