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성격장애는 치료 후 재발 위험이 낮고, 정상적인 성격의 연속성상에 있는 흔한 질환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의학저널 란렛(Lancet) 5월호에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성격장애는 전세계적으로 흔한 질환이며, 그간 성격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분류해 왔으나 사살상 정상성격과 이상성격은 연속선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는 의견이다.
특히 이 보고서에 의하면 2010년에 시행된 WHO의 성격장애 유병률 조사 결과 전세계 인구의 7% 이상이 성격장애 경험이 있었으며, 이러한 조사 결과는 성격장애를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되는 흔한 질환으로 봐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번 보고서 연구에 참여한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김율리 교수(사진)는 “그동안 성격장애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왔으나 성격장애 환자들 중 관심과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면서 “성격장애는 다른 정신질환과는 달리 일단 치료되면 재발하는 경우가 현저히 적다는 증거들이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성격장애는 평소 괜찮다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성격이 괴팍해지는 사람처럼 정상성격과의 연속선상에 있는 이상 성격에서부터, 흉악한 범죄를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잔인한 범죄자까지 범위가 넗다.
또 감정변화가 극단적이고 자기학대적인 사람, 은둔형 외톨이, 남들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사람, 상대에게 지나치게 무책임한 사람,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고 이용하려는 사람 등도 성격장애가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는 성격장애가 파경, 실직, 자녀학대, 사고, 자살률을 높이거나 범죄와 살인 증가에 관련이 있다는 점과 교도소 수감자의 70~90%는 성격장애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된 바 있다.
미국정신의학회 정의에 따르면 성격장애란 개인이 속한 문화에서 기대되는 것으로부터 편향적이고, 융통성이 없어 사회에 흡수되지 못하고,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에 발생한다. 특히 성격장애는 시간이 지나도 변화되지 않으며 개인이나 주변에 고통을 초래하는 행동들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김율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 성격장애도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수 있다면서, 범죄율 감소와 사고, 자살과 같은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성격장애 치료 후 재발위험 낮아, 정상적 성격의 연속일 수 있어
입력 2011-06-29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