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참기가 힘들어요…” 삶의 질 떨어뜨리는 과민성방광

입력 2011-06-28 15:36
[쿠키 건강] 보통 사람이라면 별 걱정 없이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인 소변. 그러나 과민성방광 환자들에겐 소변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과민성방광은 방광의 감각신경이 너무 예민해져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이 마렵기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가고, 소변을 잘 참지 못하는 질환이다.

화장실 좀 자주 가면 어떨까 싶지만 실제 과민성방광 환자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결코 만만한 문제가 아니다.

시험을 치르는 시간 동안 소변을 도저히 참지 못해 매번 중간에 시험장을 나와버렸다는 삼수생, 외출만 하면 소변이 자주 마렵고 급하게 화장실을 찾게 되어 몇 년 동안 집에서만 지냈다는 여성, 부모님도 이해 못하는 과민성방광 때문에 우울증에 걸려 자살시도까지 한 여성,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느라 몇 년째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다는 주부 등.

당연하게 생각하는 배뇨에 문제가 생기면서 일상생활이 힘들어 지는 것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져 우울증에 걸리거나 자살충동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게다가 소변과 관계된 질환이다 보니 가족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서 마음 고생을 하는 경우도 많으며 가족에게 털어놔도 ‘성격이 예민한 탓’으로 치부해 당사자가 더 큰 상처를 입기도 한다.

과민성방광 전문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은 “이렇듯 마음의 상처가 큰 질환이다 보니 과민성방광 치료 시에는 몸의 문제와 마음의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우선은 방광이 약해졌기 때문에 예민해지고 과도한 수축을 하는 것이므로 방광을 튼튼하게 하는 치료가 필요하며,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는 약해진 방광을 더 예민하게 하므로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상담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