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렌즈로 멋부린다? 안구건조증 등 안과 질환 주의

입력 2011-06-28 14:17

서클렌즈 장기간 사용, 안구건조증·각막염 등 유발할 수 있어

[쿠키 건강] 미용목적의 서클렌즈가 안구를 건조하게 해 안구건조증과 각막염, 각막부종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최근 사용이 늘고 있어, 올바른 서클렌즈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남밝은세상안과(대표원장 김진국) 라식연구소는 최근 서클렌즈 착용자 456명을 대상으로 ‘서클렌즈 부작용’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2%인 373명이 서클렌즈 착용으로 눈의 건조함과 뻑뻑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어 서클렌즈 착용에 따른 애로사항으로는 안질환이 생기는 점(7%), 검은동자 경계흐려짐(7%), 신생혈관으로 흰자 빨개짐(4%) 등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번 설문결과 서클렌즈 착용자들의 73% 가량이 일주일에 1~2회 정도 사용했고, 응답자의 13% 가량은 매일 사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서클렌즈의 사용기간과 관련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69%가 1년에서 3년정도 착용해왔고, 4년에서 6년간 사용했다는 응답자도 19%에 달했다.

이는 눈의 불편함나 질환 등을 감수하면서도 서클렌즈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것으로, 젊은 여성들의 경우 눈매를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서클렌즈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습도가 높아 건조함이 덜 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여름철 실내는 과도한 냉방기 사용과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안구건조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환경에서 서클렌즈를 장시간 착용할 경우 산소 투과율이 떨어져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국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최근에는 중·고등학생들도 TV 속 연예인들을 따라 서클렌즈를 착용하는 경향이 많다”며 “서클렌즈의 대부분은 미용목적이기 때문에,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불량제품을 사용할 경우 각막부종이나 각막염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루 5시간 이상 착용 위험, 수시 소독 등 관리 필수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서클렌즈 착용 시 가장 흔한 증상은 ‘눈이 뻑뻑하고 건조해지는 것’이다. 이는 렌즈가 눈의 수분까지 흡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컬러렌즈 구입시 ‘함수율’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함수율은 콘택트렌즈가 머금고 있는 수분 양의 비율을 표시하는 말인데, 자칫 컬러렌즈의 함수율이 높다고 해서 눈이 촉촉할 것이라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

함수율이 높은 렌즈(50% 이상)는 수분을 충분히 머금고 있어 안 낀 것처럼 착용감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렌즈가 눈을 보호해야 할 수분까지 흡수하기 때문에 오래 착용할수록 눈은 더욱 건조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서클렌즈 다양한 색을 넣기 위해 총 3겹의 렌즈로 구성된다. 따라서 색소가 눈에 닿지 않도록 한가운데에 색을 삽입하는데, 여기에 사용된 착색제가 렌즈 표면의 미세한 구멍을 막아 일반 렌즈보다도 산소 투과율이 떨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눈이 쉽게 건조해지고 뻑뻑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렌즈 표면도 일반 렌즈에 비해 거칠기 때문에 각막 표면에 상처를 주거나 통증, 시력 감소, 눈부심, 눈물 흘림, 충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진국 원장은 “콘택트렌즈를 껴도 괜찮은 눈인지 우선 안과검사를 받고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하루에 5시간 이상은 끼지 않도록 하고, 또 안구에 직접 닿는 것이므로 소독과 보관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김진국 대표원장(강남밝은세상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