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골수종 완치위해 노력할 터
[쿠키 건강] “다발성골수종은 산업화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에 나선다면, 생존율이 6~7년 이상이 되기 때문에 완치에 대한 희망도 큽니다”
국내 혈액암 발병률 3위인 ‘다발성골수종’ 치료 연구와 환자 진료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대한혈액학회 다발성골수종연구회 이재훈 위원장(가천의대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이 위원장은 다발성골수종 완치라는 희망적인 목표를 갖고 학술 연구와 함께 환자 진료 최일선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혈액암 발병률에 있어 국내에서 세 번째 임에도 아직도 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한혈액학회 다발성골수종연구회가 출범했으며, 연구회는 다발성골수종 질환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이고 치료율 향상을 위한 학술연구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발성골수종은 어떤 질환?
다발성골수종은 정확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혈액암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방사능과 다이옥신 등 환경유해물질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고, 평균 발병 연령이 66세로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다발성골수종은 B림프구의 가장 성숙한 형태로서 항체를 생산하는 세포인 형질세포(plasma cell)의 암으로 나타난다. 형질세포는 골수의 조혈모세포에서 유래하며, B림프구가 항원에 자극을 받아 최종 분화된 세포이다. 형질세포는 외부 병원체인 항원에 맞서는 항체(antibody)를 생산한다.
이러한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암성증식이 되면서 나타나는 혈액암을 다발성골수종이라고 부른다. 특히 다발성골수종은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2008년 기준 한국인 암등록 통계의 혈액암 발생빈도에 따르면 다발성골수종은 악성림프종(NHL)과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 이어 전체 혈액암의 13%로 3위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0여년간 다발성골수종의 유병률과 사망률은 급속히 늘었다. 이에 대해 이재훈 위원장은 “다발성골수종은 올 한해 환자 발생 추정치로만 1138명에 달하고 현재 국내에만 약 5000여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다발성골수종 환가 증가 원인은 진단율 향상이라는 의학적인 요인과 인구 고령화 등 사회적 요인, 산업화에 따른 다양한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 등 환경적인 요인 등 크게 3가지다. 이재훈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는 고엽제도 다발성골수종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 추세를 봤을 때 환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발성골수종’ 질환에 대한 인식 확대 필요
아직 발병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치료에 대한 희망은 크다. 이재훈 위원장은 “다발성골수종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환자 생존율이 6~7년 이상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질환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혈액암의 일종이지만 뼈의 병변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매우 특이하고 쉽게 초기에 진단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진단율이 높아지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치료 성과들이 나오는 등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 희망적입니다.”
이처럼 다발성골수종 연구 활성화와 치료율 향상을 위한 중심에 대한혈액학회 다발성골수종연구회가 자리하고 있다. 이재훈 위원장은 특히 국내 다발성골수종 연구진들의 성과를 세계적인 다발성골수종 연구자들이 인정하는 점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아직은 부족하지만 질환에 대한 국민적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현재 개발됐거나 개발중인 신약에 대한 다양한 임상시험이 활성화되고, 최신 치료제에 대한 보험급여 확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950년대 국내에서 최초 환자가 발생한 이후 다발성골수종은 증상완화를 목표로 했습니다. 이후 1990년대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을 거쳐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제 다발성골수종도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의사로서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치료하고, 학술 연구를 병행하며 질환 완치라는 희망적인 목표를 끝까지 달성해보겠다는 이재훈 위원장.
이 위원장은 “다발성골수종 환자 치료에 불철주야 연구실 불을 밝히는 의료진들의 노력에 힘을 주는 것은 국민들의 성원과 관심”이라며 “증상이 심했던 환자들이 치료를 받으며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고 힘줘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인터뷰]다발성골수종연구회 이재훈 위원장
입력 2011-06-27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