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식인 체육대회서, 한국대표 금메달 4개 획득

입력 2011-06-27 09:59


[쿠키 건강] 장기이식을 받은 국내 환우들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스웨덴에서 개최된 세계이식인 체육대회에 참가해 금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국내 장기이식 환우들의 이번 체육대회 참가를 후원한 생명잇기(이사장 조원현, 계명대 동산병원 외과 교수)에 따르면 국내 선수단은 금메달 4, 동메달 1개를 획득하고, 모든 한국 이식 선수들이 5km 미니마라톤을 완주해 단체마라톤에서도 12위를 차지했다.

참가 선수줄 등 가장 나이가 어린 조혜진(10) 선수가 지난 20일 배드민턴 단식 경기와 23일 어린이 공던지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어린이 50m달리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혜진 어린이는 지난 2008년 신장이식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 2006년 간이식을 받은 이병근(50) 선수와 최부용(52) 선수는 19일 열린 팀 골프 경기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21일 열린 개인전에서도 이병근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병근 선수는 “죽음을 앞두고 5년만 더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후 건강하게 5년을 살았고 또 이렇게 세계이식인 체육대회를 참석하고 금메달까지 받아서 너무 기쁘다”며 “장기 기증을 해주신 분, 이식을 해주신 의사선생님을 비롯하여 의료진, 그리고 가족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조원현 생명잇기 이사장 “이 대회를 계기로 이식후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이식인들을 보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전환과 기증자 가족들이 위로를 받고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면서 “대회에 참가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온 국민의 이름으로 금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이식인 체육대회는 전세계의 이식받은 환우들이 모여 육상, 수영,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운동 경기를 통해 이식후의 건강한 삶을 확인하고 경쟁하는 가운데 친선을 도모하는 대회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