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대장암에 대한 변잠혈 스크리닝에서 첫번째 결과가 음성[헤모글로빈(Hb) 농도 100ng/ml 미만]이라도 변속 Hb농도 수치와 향후 대장암 발병 위험은 비례한다고 국립타이완대학 수시첸(Hsiu-Hsi Chen) 박사가 Lancet Oncology에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비록 음성이라도 그 수치를 통해 대장암 신생물(세포의 이상증식) 발생 위험도를 알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검사를 거부하는 환자를 설득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면역학적 변잠혈검사(iFOBT)는 변속에 들어있는 사람 Hb를 항체로 검출하는 방법으로, 대장암 스크리닝에 널리 이용된다.
변속 Hb 농도가 100ng/mL이 넘으면 대장신생물 위험이 증가한다. 그러나 첫번째 검사에서 결과가 음성(100ng/mL 미만)인 환자의 이후 대장암 발병 위험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2001~2007년에 타이완 북부 기룽시(市) 지역 iFOBT 스크리닝 프로그램(대상자 연령 40~69세) 데이터에서 첫번째 스크리닝 결과가 음성인 4만 4324명을 전향적으로 추적, 새로운 대장 신생물이 발생한 증례를 발견했다. 그리고 첫번째 스크리닝에서 음성으로 판정된 사람의 변속 Hb농도와 그 후 대장선종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또한 첫번째 스크리닝에서 양성으로 판정된 1668명 가운데 854명의 비소개환자(변속 Hb농도가 100ng/mL 이상이었지만 대장내시경 검사를 거부한 환자)의 이후 위험과, 814명의 위양성률(변속 Hb양성이지만 대장내시경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은 사람의 비율)도 산출했다.
신생물 발병 위험을 산출하는데는 나이, 성별, 대장암 가족력, 육류섭취량, BMI 등 기존 위험인자를 조정한 모델을 이용했다.
분석 결과, 첫번째 스크리닝에서 음성인 사람의 변속 Hb 농도는 이후 신생물 발병과 암 진행 예측 인자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번째 변속 Hb 농도가 높을수록 신생물 발생 위험도 높았다. 가장 위험이 높았던 경우는 비소개 증례였고, 가장 낮았던 경우는 위양성 증례였다.
첸 박사는 “변속 Hb농도는 저, 중, 고도 위험군을 발견하고 이에 기초해 스크리닝 방법을 개별화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첫번째 스크리닝에서 음성이었던 사람 가운데 이러한 위험을 층별화하여 첫번째 변속 Hb 농도가 높았던 군, 특히 대장신생물을 나타내는 범위의 상한선이었던 사람 사이에서 인식을 높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결과는 첫번째 변속 Hb농도가 그 후 대장암 발병 위험의 발견에 유용할 뿐만 아니라 이 농도가 대장암 위험 상승의 지표임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렸다.
영국 댄디대학 칼럼 프레이서(Callum G. Fraser) 박사는 관련 논평에서 “변속 Hb농도에 비례해 대장신생물 위험은 높아지는 만큼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변잠혈 검사치 음성이라도 대장암 위험 비례
입력 2011-06-27 0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