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탈모 모포수보다 분화가 문제

입력 2011-06-24 08:31
[쿠키 건강] 남성형탈모증의 원인이 규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세포차원에서는 거의 해명되지 않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피부과 조지 콧사렐리스(George Cotsarelis) 교수는 두피의 탈모 부위에서 모포(毛布)줄기세포와 전구세포에 관한 새 지견을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모발이식할 예정인 남성의 두피세포 표본을 이용해 두피의 탈모 부위와 비탈모부위의 모포를 비교했다.

그 결과, 같은 사람의 두피에서는 줄기세포수는 탈모 부위와 비탈모 부위에서 같지만 줄기세포보다 성숙도가 높은 전구세포가 탈모 부위에서 뚜렷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남성형 탈모는 두피에 존재하는 줄기세포수가 아니라 그 분화 문제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됐다.

실제로 남성형 탈모증에서는 모포는 위축되지만 없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탈모 부위의 모포는 대개 작아지며 그 결과 같은 부위의 모발은 현미경에서만 볼 수 있을정도로 작아진다.

연구책임자인 콧사렐리스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두피의 탈모 부위에서 줄기세포를 검증한 결과, 줄기세포수는 탈모 부위와 다른 부위에서 같지만 전구세포로 생각되는 세포의 수가 달랐다. 이는 탈모 부위에서는 줄기세포에서 전구세포로 분화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렸다.

세포분화가 왜 낮아지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하지만 부장은 “탈모 부위의 두피에도 정상적인 수의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들 줄기세포의 분화가 새로운 치료법으로 기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콧사렐리스 교수는 2007년 연구실에서 발육 중인 마우스 태아에서만 활성되는 유전자를 재활성시켜 성체 마우스에서 모포를 재생시키는데 성공했다.

교수는 모델 마우스에서 창상치유가 ‘태아기 상태(embryonic window)’를 만들어 내고 새롭게 형성되는 모포수를 조작하는 기회가 얻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아기의 분자경로를 성체에서 재활성시켜 줄기세포를 유도해 새로운 모포를 형성시킬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사람의 전구세포에 상당하는 세포집단도 마우스에서 발견되고 이들 세포를 누드마우스에 주입하면 모포를 형성해 모발이 성장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교수는 “다음 단계는 여성형 탈모증 등 다른 종류의 탈모에서도 줄기세포와 전구세포 집단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지견은 남성형 탈모증에 대해 줄기세포를 분리, 증식시킨 다음 직접 두피에 이식하는 등 세포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