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질근질 무좀 복병, 습기·땀 관리 먼저…발병 시엔 빨리 대처
[쿠키 건강] 본격 장마가 시작됐다. 집중호우를 동반한 장마가 2~3주 가량 지속되는 동안은 연일 ‘습기와의 전쟁’이다. 긴 장마, 꿉꿉하지 않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마철 후덥지근한 ‘땀’ 고민, 1차 땀 치료제로 해결
습도가 높아지는 장마철이 되면 땀 고민도 커진다. 흔히 땀은 높은 기온과만 관계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온이 다소 떨어지는 장마철에도 습도 때문에 많은 땀을 흘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장마철에는 최고기온이 27~28도, 상대습도는 70~80%에 이른다. 습도가 높으면 대기 속에 이미 많은 물 분자가 포함되어 있어 땀의 증발과 열 제거가 제한된다.
예를 들어 32.2도의 온도에 상대습도 10%의 사막에 노출된 경우에는 땀의 증발이 빨라 땀을 인지하지 못하지만, 같은 온도에서 상대습도 90%의 상황에 노출된 경우에는 땀 증발이 제한되면서 땀이 몸 아래로 비오듯 떨어지게 된다.
즉,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습한 더위와 함께 땀을 흘리게 되어 땀으로 인한 생활 불편감을 더 크게 느끼기 쉽다.
다한증이 있는 경우에는 문제가 더 크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나서 책상 위로 뚝뚝 떨어질 정도이거나, 종이가 젖어 필기를 할 수 없고 악수도 피하게 돼 일을 제대로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가만히 앉아있어도 옷이 축축해지고 냄새가 나기도 하며, 발바닥 다한증은 무좀이 생기기 쉽고 미생물 번식으로 발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어 일생생활의 불편이 크다. 설령 심한 다한증이 아니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 비해 땀을 많이 흘리거나 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습한 더위의 장마철이 고역이다.
땀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땀의 억제’ 이다. 땀을 억제하는 1차 치료법으로는 드리클로 등의 바르는 땀 치료제가 권장된다. 드리클로 등 염화 알루미늄을 포함한 바르는 땀 치료제는 겨드랑이, 손, 발 부위에 바르면 피부 표피층에 땀 구멍마개를 형성하여 땀을 과도한 땀 분비를 막아준다.
땀 냄새 제거제인 데오드란트와 달리 치료제로서 근본적인 땀 억제 효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고, 흔히 알려진 땀 치료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보상성 다한증의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드리클로는 일반의약품으로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로 인해 땀 배출이 늘어나는데, 이는 일생활 및 자신감 위축 등 정신적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개선 노련이 필요하다”며 “땀 치료는 단계별로 이루어지는데 대부분의 환자는 바르는 땀 억제제 같은 1차 치료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장마철 무좀 복병, 땀 관리하고 발병 시엔 빨리 대처
후덥지근한 장마철 복병으로 무좀도 피해갈 수 없다. 장마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는 데다, 비에 젖은 신발을 그대로 신는 경우도 많다. 이는 무좀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게 된다.
무좀균은 우리 몸 모든 부위의 피부에 침범할 수 있지만, 주로 발이나 손, 손발톱, 사타구니 등에서 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발은 평소 밀폐된 신발과 양말 속에서 땀에 젖어있고 각질과 굳은살이 많은 부위로 온도와 습도가 적절해 무좀의 서식처로 안성맞춤의 공간이 된다.
무좀 예방을 위해서는 장마철 젖은 신발을 그대로 신고다니지 않도록 하고, 발에 스트레스를 가해 땀을 많이 나게 하는 꼭 맞는 구두도 피하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물기가 남기 쉬운 사타구니와 발가락 사이, 겨드랑이 등을 완전히 말리도록 한다.
무좀 발생 환경 제거를 위해 땀 관리도 중요하다. 간단한 땀 관리 방법으로는 땀 흡수가 좋은 양말을 신고, 땀이 흐르면 수시로 닦아 손과 발 등을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땀이 흐를 때마다 매번 해당부위를 닦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를 위해 다한증 1차 치료제로 활용되는 바르는 땀 관리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인 드리클로는 땀 분비를 억제, 발을 보송보송하게 유지하고, 땀냄새나 무좀균의 번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만약 손이나 발에 무좀이 발병한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 후 항진균제 연고 등을 처방받도록 한다. 연고는 하루 1~2회 정도 병변과 그 주변부에 바르고, 다 나은 것 같아도 2~3주간 계속 더 바르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장마철 습기병 ‘무좀·다한증’, 땀부터 잡아야
입력 2011-06-24 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