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약산업 성장세 둔화… 6.2% 성장 그쳐
식약청, 2010년 의약품 생산실적 현황 발표… 국내 총생산 15.7조, 원료약 생산부진 원인
[쿠키 건강] 지난해 국내 제약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료의약품의 생산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2010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 등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15조7098억 원으로 전년도 14조7884억 원보다 6.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08년 10.3%, 2009년 6.4%의 성장률과 비교해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다. 특히 2003~2008년 연평균 의약품 생산실적 성장률이 9.7%인 것과 비교하면 최근 2년간 국내 의약품의 성장률은 저조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식약청은 지난해 국내 의약품 성장이 부진했던 요인으로 최근 수년간 1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한 원료의약품의 성장률이 지난해 3.8%로 크게 하락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원료의약품의 지난 2009년 성장률은 16.8%였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2009년 원료의약품 시장의 주요 품목이었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아바타셉트’(670억 원), B형간염 치료제 ‘클레부딘’(120억 원)이 원료공급 계약 완료 등의 사유로 생산되지 않았고, 엠트리시타빈, 세프티족심, 피페라실린 등 200억 원대 품목들의 생산이 30~50%씩 감소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약품 생산이 국내총생산(GDP) 및 제조업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각각 1.39%, 5.56%에서 1.34%, 5.47%로 줄었다. 전체 산업에 비해 제약산업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서 총 270개 업체가 의약품을 생산한 가운데 상위 20개사의 생산액이 전체의 53.2%를 점유한 것으로 조사돼 대형 제약사 중심의 생산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동아제약이 1위를 차지했으며, 대웅제약, 한미약품, 녹십자, 한독약품, CJ제일제당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종특히 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녹십자의 생산실적 증가(4558억 원 → 5627억원, 23.5% 증가)가 2년 연속 두드러졌다.
품목별로는 다국적제약사인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의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퀸박셈주’가 2527억 원의 생산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녹십자의 신종플루예방백신 ‘그린플루-에스프리필드시린지주’, 동아제약의 ‘박카스디’, 한독약품의 ‘플라빅스정’ 등이 1000억 원대의 생산실적을 올렸다
이밖에 전체 의약품 생산액에서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전문의약품의 생산실적은 11조5098억원으로 전년도 10조6494억원에 비해 8.1% 증가했다. 반면 일반의약품의 지난해 국내 생산실적은 2조5310억원으로 전년대비 0.3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의약품 중 전문의약품 생산비중은 2009년 80.8%에서 지난해 82%로 1.2%포인트 늘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의약품 생산실적 분석 결과, 향후 국내 제약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고부가가치의 신약, 개량신약 등 연구개발(R&D)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한 세계시장의 Top 50 제품 개발 등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면서 “의약품 임상 활성화 지원, 바이오 의약품 허가 지원, 의약품 수출 지원 정책 추진 등을 통해 2015년까지 의약품 수출을 100억 달러 이상으로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작년 제약산업 성장세 둔화… 6.2% 성장 그쳐
입력 2011-06-23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