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성대에 혹 생기는 ‘성대폴립’ 많이 발생

입력 2011-06-23 13:40

성대폴립 환자 66% 수술 없이 음성치료, 올바른 목소리 사용 중요

[쿠키 건강] 성대에 혹이 생기는 ‘성대폴립(vocal polyp)’ 질환이 가정주부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선동일·김민식 교수와 의정부성모병원 조광재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8년 11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성대폴립 진단환자 1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전체 직업군 중 가정주부가 3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회사원 27.8%, 교육계 종사자 9.4% 순으로 나타났다.(그림 참조)

전체 조사 대상 158명중 남성은 71명, 여성 87명이었으며, 남성 중에서는 회사원이 46.4%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가정주부가 60.9%로 1위였다. 또 전체 성대폴립 환자의 평균연령은 48세였고, 연령대 별 분류 결과 50대가 39.8%, 40대 20.2%, 30대 19.6%, 60대 10.1% 순이었다.

성대폴립은 음성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심하게 노래를 부르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양측 성대가 과도하게 부딪혀 모세혈관이 터지며 생기는 작은 혈종을 말한다. 성대폴립은 양쪽 성대가 충분히 접촉하지 못하기 때문에 목소리가 잠겨 쉰소리가 나거나, 이물감으로 자주 기침을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폴립이 커지면 공기의 통로가 좁아져 숨 쉬는 것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특히 이번 연구와 관련 선동일 교수 연구팀은 성대폴립 진단 환자의 66%(104명)에서 수술 없이 음성치료(Vocal Therapy)만으로 폴립의 크기가 절반 이하로 감소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음성치료는 성대 위생, 목소리 오남용의 감소, 심한 성대접촉, 호흡, 발음 등의 전반적인 음성치료 프로그램으로, 처음 병원을 내원해 성대폴립으로 진단된 환자 전원에게 30분간 2회의 교육을 실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대폴립 환자의 음성치료 시 좋은 효과를 보이는 인자를 확인하기 위해 폴립 사이즈, 위치, 형태, 성대주름 발적여부, 흡연력 등을 다양하게 비교했다. 그 결과 성대폴립의 크기가 작고 성대주름에 발적(붉어짐)이 없는 경우 음성치료만으로도 충분한 치료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그러나 성대폴립의 크기가 크고 성대주름에 발적이 있을 시에는 경우에는 수술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동일 교수는 “성대폴립은 목소리 사용이 많은 직업군 뿐만 아니라 주부, 회사원에게서도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목소리를 얼만큼 쓰느냐 뿐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성대폴립은 치료 후 성대사용 방법을 교정하지 않으면 재발율이 매우 높아 음성치료를 통해 성대사용에 대한 전반적인 교정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선동일 교수는 “연구결과와 같이 성대폴립의 크기가 크고 음성의 질이 많이 떨어지는 환자에게는 수술 치료를, 성대폴립 크기가 작은 환자 등에게는 환자 개개인에게는 음성치료를 선행하는 등의 맞춤식 치료로 치료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이비인후과학 분야 의학 저널인 ‘유럽 이비인후과 저널(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 5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