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식중독과 곰팡이가 우려되는 계절인 만큼 생활용품에도 생각지 않은 위협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슬로베니아 루브랴나대학 잘라(P. Zalar) 교수는 세계 여러나라 189가구의 식기세척기를 조사한 결과, 60% 이상에서 진균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병원성진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Fungal Biology에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189가구의 식기세척기. 슬로베니아 102곳, 다른 유럽 42곳, 남북미 13곳, 이스라엘 5곳, 남아공화국 10곳, 동아시아 7곳, 호주 7곳이었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한 기간은 6개월~15년, 사용빈도는 1개월에 1회~3회로 차이가 있었다.
식기세척기의 고무 부분에서 채취한 샘플을 섭씨 37도 환경에서 배양시킨 결과, 진균이 음성인 경우는 38% 뿐이었다.
양성례의 56%에서 흑색진균인 엑소필라(Exophiala)가 분리됐으며 dermatitidis와 Exophiala phaeomuriformis가 가장 자주 나타났다.
빈도는 낮았지만 칸디다, 아스페르길루스, Magnusiomyces,Fusarium,Penicillium,Rhodotorula도 발견됐다.
또 Exophiala dermatitidis와 Exophiala phaeomuriformis의 고온내성, 알칼리 내성을 조사한 결과, 섭씨 47도, 알칼리 ph 12.5에서도 활발하게 증식했다. 그리고 최고 17%의 식염수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이 2종류는 주로 물의 경도(물 속에 함유된 칼슘, 마그네슘, 탄산칼슘 등의 광물질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가 중증도(8~12dH)인 가정에서 분리됐으며 낮은 경우(4~8dH)에는 Exophiala phaeomuriformis가 검출되지 않았다.
Ca+ 이온농도에 따라 번식하기 쉬운 타입이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교수에 의하면 예컨대 Exophiala dermatitidis와 Exophiala phaeomuriformis는 전신성 질환을 일으키거나 낭포성섬유증환자의 폐에 콜로니를 형성하는 등 병원성을 갖고 있다.
교수는 “식기세척기는 고온, 다습, 알칼리 pH수치에 따라 사람 병원체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가정내 이러한 균의 존재가 위협이 될 수 있는지를 좀더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식기세척기 대부분 병원성 진균에 오염
입력 2011-06-23 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