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해외여행시 챙겨야 할 건강수칙은?

입력 2011-06-20 14:50
[쿠키 건강]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어서며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름 휴가철 집을 떠나 여행의 재미를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특히 최근 수년새 여름 휴가를 해외에서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해외여행과 현지에서 챙겨야할 건강 정보들도 더욱 많아졌다. 특히 올해는 일본발 방사능 확산 우려와 유럽발 슈퍼박테리아 감염 등으로 해외여행시 주의가 더욱 필요할 전망이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해외여행시 건강수칙에 대해 알아본다.

◇해외여행 전 국내서 건강 확인, 백신 접종은 필수

해외여행시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것이 먹는 것에 의한 감염지환이다. 물과 음식과 관련된 설사질환은 물론 콜레라, 세균성이질, A형 간염, 말라리아, 뎅기열, 활열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에이즈와 매독 등의 성매개 감염질환도 주의가 필요하며, 감기, 인플루엔자 등 급성호흡기 질환 감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따라서 올 여름 휴가철에 해외여행을 계획했다면 출발전 여행지역과 시기에 따른 올바른 예방법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행전 최소 4~6주 이전에 병원을 찾아 자신의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며 “필요한 예방백신을 접종받고 질환별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떠다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감염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배탈, 즉 설사질환이다. 동남아 여행객 10명중 3~4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여행자 설사’는 설사를 초래하는 세균에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섭취해 위장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설사, 오심, 구토, 복통 증세가 나타난다.

가장 흔한 원인세균은 대장균이며, 그 외에도 콜레라, 살모넬라균, 기생충 등이 있다. 대부분 수분 보충과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치료가 늦어질 경우 탈수증이 심해져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우주 교수는 “여행자설사 예방을 위해서는 화장실 다녀온 후나 식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물은 끓여 마시거나 위생적인 생수를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불결한 길거리 음식과 날 음식을 피하고 익힌 음식만을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날씨가 더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모기에 의한 질환 감염도 피해야 한다. 모기에 물려 걸릴 수 있는 대표적인 전염병은 말라리아와 뎅기열, 황열 등이 있다. 이중 말라리아가 위험하며, 특히 열대열 말라리아는 악성으로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농촌을 여행하거나 오지탐험을 계획했다면,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이 높다. 따라서 출발 전에 국내에서 병원을 찾아 여행지역, 시기에 따라 적절한 말라리아 예방약을 처방받아 적어도 출발 1주전부터 복용하기 시작해, 귀국후 4주까지 복용해야 안전하다.

또한 여행중에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 긴바지를 착용하고, 곤충기피제 사용, 야간활동 자제, 모기장 사용 등의 예방법을 지키는 것이 좋다.

뎅기열은 특별한 예방약이 없기 때문에 유행지역 여행중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고열, 두통, 출혈 반점 등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모기에 의한 급성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인 황열은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한다. 황열은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만큼 해외여행 출발 10일 이전에 황열백신 접종지정센터(국립중앙의료원, 공항만 검역소)에서 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정확한 여행지 정보 확하고, 예방법 숙지해야

해외여행시 감염 우려가 있는 성매개 감염질환에는 에이즈(AIDS), 매독, B형 간염 등이 있다. 또 개에 물려 걸리는 광견병, 피부상처로 감염되는 파상풍과 인플루엔자 등 급성호흡기질환, 각종 기생충 질환 등 매우 다양하다.

이와 함께 태풍, 홍수, 이상 기온 등 해외여행시 만나게 되는 기후 변화는 여행자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아니라, 환경 위생의 저하 등으로 인해 여러 가지 감염병에 걸릴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가고자 하는 여행지에 대한 자연환경 변화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챙기는 것이 좋다.

김우주 교수는 “무엇보다 여행전부터 여행이 끝날 때까지 자신이 여행하는 곳의 전염병 유행 정보와 예방 방법을 철저히 조사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질병관리본부의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세계 각 지역의 전염병 유행정보와 예방법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여행지 정보를 통한 예방법 숙지와 함께 개인위생, 식품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수시로 비누를 이용해 손씻기를 자주하고, 포장된 생수 또는 끓인 물 등 안전한 물을 마셔야 한다. 또 현지에서는 익힌 음식만 먹고, 길거리 음식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우주 교수는 “농촌이나 오지를 장기간 여행하는 경우 설사질환, 호흡기질환 발병시 응급으로 사용 가능한 응급 상비약을 준비해야 한다”며 “평소 당뇨병, 심장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여행 전에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자세한 상담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김우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