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급성호흡기 질환에 항생제 처방 인식 높다

입력 2011-06-18 16:21
심평원 조사결과, 호흡기 질환 치료에 도움된다는 의사 응답률 높게 나와

[쿠키 건강] 항생제 처방이 급성 부비동염과 급성 편도염 등 ‘급성 호흡기계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국내 의사들에게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수년간 항생제 사용을 줄이려는 정부 정책과 다소 다른 것으로, 의사들의 항생제 처방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정책연구소(소장 최병호)는 18일 호흡기계 질환에서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의사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급성 호흡기계 질환에 항생제 처방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심사평가정책연구소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 소재 의사 353명(응답률 35%)을 대상 실시한, 우편 설문방식의 호흡기계 질환 항생제 처방 조사에 의해 작성됐다.

심사평가정책연구소 측은 조사결과 급성 인두편도염, 급성 기관지염 등 급성 호흡기계 질환에서는 항생제 효과가 미미함에도, ‘급성 호흡기계 질환에 항생제 처방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여전히 높게 나와 의사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호흡기계 질환별로 항생제 사용이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물은 결과 급성 코인두염에서는 5.7%에서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반면 급성 부비동염에서 항생제가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률은 84.2%였고 급성 편도염 84.1%, 급성 기관지염에서 64.3%로 높은 수치를 길혹했다.

각 질환별로 평소 항생제 처방 경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급성 인두염 환자에게는 항생제를 많이 처방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17.3%, 급성 기관지염 환자의 경우 38.5%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심사평가정책연구소는 “바이러스가 80%, 90% 이상인 급성 인두편도염과 급성 기관지염에서는 항생제의 효과는 미미하다”며 “잦은 사용에 따른 인한 내성증가, 약제비 증가라는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치료가능한 대상의 폭을 줄이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항생세 사용위한 의사·환자 인식개선 필요

특히 국내에서 항생제가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는 원인에 대해 1순위만 고른 결과, 질병의 빠른 치유를 위해서가 49.3%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환자들이 원해서가 28.6%였고, 적정하게 사용되고 있다, 표준화된 진료지침이 없다는 일부 의견도 나왔다.

반면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위한 방법으로 환자들에 대한 교육 및 홍보가 43.3%, 임상진료지침 개발 26.9%, 항생제를 적정하게 사용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이 9.1%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의사들의 신중한 항생제 처방에 대해 물은 결과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53.5%, 약간 그렇다가 44.8%로 나타나, 90% 이상의 의사들이 호흡기계 질환에서 항생제를 신중하게 처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 중 항생제 처방을 거부하는 환자 비중은 매우 그렇다가 2%, 약간 그렇다가 41.4%, 그렇지 않다가 44.2%, 전혀 그렇지 않다가 11%로 43%가 항생제 처방을 거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항생제를 처방할 때 의사들은 학회, 연수교육, 학술지를 이용한다는 의견이 38.8%였고, 진료지침을 따른다는 응답자는 25.5%였다.

이번 조사와 관련 심사평가정책연구소 측은 급성상기도 감염에서 항생제 사용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급성 호흡기계 질환의 항생제 사용으로 관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항생제 사용이 반드시 필요한 질환과 사례에 대한 진료지침 개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