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박카스 슈퍼판매로 매출 1조 꿈 이루나

입력 2011-06-17 08:53

[쿠키 건강] 박카스 슈퍼 판매라는 호재로 동아제약이 국내 제약사 최초 매출 1조 원 달성에 한 발 성큼 다가서게 됐다.

동아제약의 2010년 매출액은 매출액 8468억 원으로 올해는 이 보다 6% 성장한 90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올해 당장 1조 원 매출 달성은 어렵지만 박카스의 슈퍼 판매라는 호재로 내년에는 이 꿈의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아 졌다.

박카스 슈퍼 판매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도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들을 내놓았다.

현대증권은 박카스의 약국외 판매 허용에 따라 연간 매출액이 7%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의 경우 전년 1283억 원 대비 약 4% 증가한 13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도 박카스 시장은 약국(약 1600억원)과 슈퍼 유통 물량(약 1400억원 내외)을 포함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박카스 슈퍼 판매가 이르면 8월부터 허용돼 매출이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증권가의 매출 증가 추산치를 계산하면 내년에는 1조 원을 상회하는 제약 기업이 국내에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동아제약 측은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주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박카스의 슈퍼 판매와 관련해 동아제약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박카스의 판매는 50년 간 지켜 온 약국 판매망을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다만 정부의 정책이 발표된 만큼 일본의 사례 및 국내 유통환경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진행된 이후에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동아제약이 이러한 조심스로운 입장을 보이는 데에는 과거 2004년 박카스의 슈퍼 판매를 진행하려다 철회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2004년 광동제약의 비타500 등 드링크류의 판매가 증가하자 약국에서만 판매되던 박카스의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동아제약은 박카스를 슈퍼에 판매하는 방안을 진행하려다 약사들의 반발에 박카스의 슈퍼 판매 계획을 전면 백지화 했다.

이러한 과거의 경험 때문에 잘못하면 약국 시장도 잃고 일반 유통 시장에서도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과오로 약 1300억 원과 다른 자사의 약국 판매 의약품에 대한 매출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동아제약이 약사들과 어떤 타협점을 가지고 박카스를 슈퍼에도 유통시킬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