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총 1만 7170명으로, 이중 20~30대 여성 환자 수가 1891명에 달했다. 2009년에는 총 1만 7992명의 환자가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다.
중년여성들은 보통 자궁경부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반면 젊은 여성들의 경우, 과거에 비해 성관계 연령은 어려졌지만, 산부인과 검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 때문에 정기검진을 제대로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궁경부암의 위험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대한산부인과학회가 2010년 국내 여성 1004명(18~55세)을 대상으로 한 자궁경부암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0%가 자신이 자궁경부암에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받는 응답자는 15.6%에 불과했다. 특히 18~35세 이하 젊은 연령의 검진율은 약 8%에 그쳐, 자궁경부암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런 여성들에게 희소식을 전하는 것이 바로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이다.
세계 최초로 암을 예방해주는 백신인 가다실은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밝혀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차단해 암을 예방해준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 발생의 70%를 차지하는 HPV 16형과 18형을 완벽히 차단하며 자궁경부암 발생의 약 20%를 차지하는 추가적인 10가지 HPV유형의 감염도 교차예방효과가 있다. 즉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의 90%가 예방이 가능한 것이다. 이와 함께 가다실은 자궁경부암 뿐만 아니라 질암 및 외음부암, 항문암, 그리고 HPV 6, 11형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도 예방해준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독감백신처럼 바이러스를 약하게 해 만든 것이 아닌 바이러스 모양을 닮은 가짜 바이러스를 만들어 항체를 만드는 것이다. 몸 속에 항체가 만들어지면 나중에 진짜 HPV가 들어오더라도 이를 막아낼 수 있는 것이다. 가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전염력이 없으며 질병을 유발하지 않는다.
가다실은 그 혁신성을 인정받아 화려한 수상경력을 지닌 백신이다. 2006년 타임지 2006년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됐으며, 2008년 국제 갈렌상(International Galien Prize: 제약 및 생명의학 부문 노벨상) 수상, 2006년 비즈니스위크지 2006년 최고의 생명구조가(the Best Life Saver) 선정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질 정도로 획기적인 백신으로 평가 받아왔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만 9세 이상의 여성이면 의료인과 상담 후, 누구나 접종 가능하며, 최초 접종 후 각각 2개월과 6개월 후 총 3차례 접종을 하면 된다. 백신은 어깨에 근육주사로 맞으며, 접종 시 가벼운 통증 등의 증상 외에는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가다실은 2007년 6월 국내 식약청의 승인을 받아 같은 해 9월부터 활발히 접종 중에 있다. 현재 국내 식약청에서도 27~45세 여성과 16~26세 남성 적응증 확대 승인을 검토 중에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재미있는 약 이야기]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공포를 해소해 줄 백신 ‘가다실’
입력 2011-06-16 0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