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6월에 환자 가장 많다

입력 2011-06-16 08:35

[쿠키 건강] 6월은 A형 간염이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질병관리본부가 2008~2010년까지 3년간 A형 간염 환자를 월별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환절기인 3월부터 크게 늘기 시작한 A형 간염은 6월이 되면 최고조에 이른다. 1~2월 각 4% , 3월 7%, 4월 10%, 5월 15%, 6월 16%로, 6월까지 환자가 꾸준히 상승한 후, 7월 14%를 시작으로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12월이 되면 4.5%로 줄어든다. A형 간염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서동진 비에비스 나무병원장(소화기내과)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야외활동, 해외여행 잦아지면서 감염 기회 늘어

A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의해 발생한다. 전염력이 매우 높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과거에는 ‘유행성 간염’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대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대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조개류 등을 먹으면 감염된다. 군대, 고아원, 탁아소 등 밀집된 공간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사람들에서 집단으로 발생할 수 있다.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가족이나 친지들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 봄철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는 것도 봄이 되면 야외 활동이나 해외여행 등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A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와 접촉할 기회가 늘기 때문으로 전문의들은 보고 있다.

깨끗한 환경 탓에 항체 없는 성인 늘어

A형 간염은 개인위생 관리가 철저하지 못한 후진국에서 많이 발병된다. 우리나라도 20~30년 전 A형 간염 발병률이 높았다. 어릴 때 대부분 A형 간염을 앓아 20~30대 성인의 90% 이상이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A형 간염은 특이하게도 어릴 때 감염되면 가벼운 감기 정도로 앓고 지나가는데, 성인 때 걸리면 그 증상이 훨씬 심해진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위생상태가 현저히 개선된 최근에는 성인층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특히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난 20~30대 성인의 경우 대부분 항체가 없어 A형 간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 성인에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70~80%를 A형 간염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예방접종 하면 95% 예방돼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전신피로감, 근육통,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진행되면 소변 색깔이 콜라색처럼 진해지면서 눈 흰자위가 노랗게 황달을 띠게 된다. 심하면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사망할 수도 있다.

A형 간염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지하수나 약수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죽는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A형 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다면 예방주사를 통해 예방 가능하다. 보통 예방백신을 한 번 접종한 후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에서 항체가 생겨 예방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