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헌집증후군 동시 노출, 아토피피부염 더 악화

입력 2011-06-15 14:10

중앙대병원 서성준 교수팀, 새집이나 헌집에 맞는 알레르기 질환 예방책 필요

[쿠키 건강] 포름알데하이드 등에 의한 새집증후군과 세균, 곰팡이 등에 의한 헌집증후군이 결합될 경우 아토피 피부염 등의 피부질환에 더 많은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사진) 연구팀은 최근 아토피 피부염 발현 유전 인자를 갖고 있는 생쥐에게 새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포름알데하이드를 흡입시키고, 동시에 헌 침구류 등에서 발생되는 집먼지진드기를 피부 자극시킨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각각의 자극을 단독으로 노출했을 때 보다 2가지 환경에 동시 노출될 경우 아토피 피부염 증상 발현의 주요 지표인 혈중 총 면역글로불린E(lgE), 호산구 및 인터루킨 4, 5, 13 등의 염증성 사이토카인들의 발현이 현저히 높아졌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이는 새집의 포름알데하이드 등의 화학적 오염 인자와 헌집의 집먼지진드기와 같은 생물학적 오염인자에 동시 노출되는 경우 피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서성준 교수는 “새집증후군이나 헌집증후군 모두 아토피피부염, 비염, 천식 등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아이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며 “새집이든 헌집이든 모두 그 집 상태에 맞는 알레르기 질환 예방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새집증후군은 새로 건설된 집의 벽지나 바닥재에 사용되는 화학접착제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당 건축자재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하이드를 비롯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눈, 코, 목 등에 불쾌감을 주고 비염, 천식 등을 유발하거나 아토피 피부염 증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헌집증후군은 오래된 집안 곳곳에 숨어 있는 곰팡이와 세균, 집먼지진드기 등의 오염물질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집먼지진드기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새집에 헌 침구 등을 그대로 들이거나, 헌집에 새 가구를 들이는 경우 이러한 새집증후군과 헌집증후군이 결합돼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피부질환에 더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따라서 새집증후군 줄이기 위해 실내 온도를 높여 벽지나 바닥에 스며 든 포름알데하이드 등의 유해물질 발생을 일시적으로 늘린 뒤, 충분한 환기를 통해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이 좋다.

또 헌집증후군의 경우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 제거를 위해 침구류는 특수 커버를 사용하거나, 침대 매트리스는 상하좌우를 자주 바꿔줘야 한다. 특히 침구류를 하루 정도 햇빛에 소독해 주는 것도 도움이 도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