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여름철에는 지속되는 불볕더위에 쉽게 지치고 땀도 많이 흘린다. 이때 과일을 먹는 것으로 지친체력을 보강할 수 있다고 한다. 여름 과일은 수분 함량이 많아 더위에 지쳐 흘린 땀으로 빠져나간 우리 몸 안의 수분을 보충하고 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평소 열이 많거나 더위에 약하고 여름 스포츠를 즐긴다면 여름철 과일을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 수박과 자두, 포도, 복숭아 등 여름에는 어느 계절 보다 입맛 당기는 과일들이 풍성하다. 최근에는 블루베리, 체리, 망고 등 외국 과일 들도 많이 들어와 여름철 과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의 도움말로 무더위를 이기는 과일 섭취법에 대해 알아봤다.
피로회복과 숙취해소에 도움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에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전체 혈액의 약 30%가 피부로 몰려 위장이나 근육 활동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피로를 느낀다. 여기다가 여기다가 긴 여름밤 시원한 맥주 한잔 생각에 과도하게 음주까지 한다면 우리 몸은 더욱 지친다.
이때는 숙취와 피로회복에 특히 좋은, 수박과 포도, 복숭아를 먹는 것이 좋다. 이들 과일에는 비타민C와 각종 미네랄, 효소 성분이 많아 우리 몸의 신진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몸속 독소를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복숭아에는 아스파라긴산을 많이 들어있어 숙취를 해소에 도움을 준다. 복숭아에 많이 들어있는 유기산 성분은 니코틴을 배출시키는 효과도 있어 술과 담배를 즐기는 사람에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낸가.
열량 낮아 다이어트에 제격
여름 과일은 성분의 대부분이 수분이라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이 먹어도 부담이 적다. 100g당 열량을 보면, 수박이 24㎉, 참외는 26㎉, 토마토 14㎉, 복숭아 33~34㎉다. 단, 포도는 100g당 열량이 56㎉로 열량이 높은 편이다. 키위 역시 포도와 열량이 같아 높은 편이지만 칼슘함량이 매우 높아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여름 과일에는 섬유소도 풍부해 변비에도 좋다.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거나 비만인 사람들은 과일을 식전에 먹는 것이 좋다. 과일을 식전에 먹으면 포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 예방효과 있어
수박과 참외, 토마토 등 여름 과일에는 칼륨(K)의 함유량이 많다. 칼륨은 미네랄의 일종으로 나트륨의 과잉 섭취로 혈압이 상승하는 것으르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수박이나 토마토와 같이 붉은색을 띄는 과일에는 암 예방 효과가 있는 리코펜 성분이 함유돼 있다. 토마토는 익혀서 먹으면 그냥 먹는 것보다 리코펜 함량이 7배나 높아진다.
하지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거나 소화기가 약해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은 참외와 같이 찬성분의 과일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과일의 찬 성분이 장을 자극해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저녁 시간에 많이 먹었을 경우에는 더욱 좋지 않다.
많이 먹으면 오리혀 ‘독’
당뇨 환자는 혈당상승을 막기 위해 열량을 제한하는 식이를 해야 하므로 과일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포도는 당분의 함량이 높다. 특히 포도는 당지수가 50으로 당분 함량이 높으므로 섭취에 주의한다. 반대로 토마토는 당지수가 30으로 낮고 공복감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어 당뇬 환자에게 적당하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과일도 많이 먹는 것은 건강에 오히려 도움이 안된다. 수박이나 참외, 토마토 등에 많이 들어있는 칼륨은 혈압 강하에 도움이 되므로 고혈압 환자에게는 추천되지만,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칼륨이 과다섭취로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신장에 문제가 있으면서 소변이 잘 배출되지 않는 경우라면, 칼륨이 많이 든 과일을 다량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여름철, 과일이 ‘보약’
입력 2011-06-16 0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