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은 척추질환, 플랫슈즈는 족부질환 주의

입력 2011-06-15 10:25
[쿠키 건강] 슈즈홀릭의 대표적인 케릭터인 드라마 섹스앤 더 시티의 캐리. 그녀는 “좋은 신발은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인상적인 대사를 남겼다. 패션의 정점을 찍는 여름엔 여성들은 누구나 캐리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아찔한 높이에 끈 몇가닥으로 고정시킨 신발 위에서 관절과 척추의 건강도 위태위태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선 주의해야할 신발은 킬힐 등 높이가 7cm이상의 신발이나, 플랫슈즈처럼 밑창이 매우 낮은 극단적 높낮이의 신발이다. 높은 신발은 무릎관절과 척추에 이상이 생기기 쉽고, 낮은 신발은 발바닥에 부하가 과중되어 족부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안산 튼튼병원 김경훈 원장은 “킬힐을 신으면 배는 앞으로 나오고 허리는 뒤로 휘면서 척추근육이 과도하게 긴장을 하게 되며, 척추가 뒤쪽으로 휘면서 디스크의 뒤쪽이 눌려 요통이 생기기 쉽다. 또한 굽이 가늘고 높아 상체의 체중과 걸을 때 충격이 무릎관절에 쏠려 연골연화증이나 허리디스크 같은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반대로 밑창이 너무 없는 플랫슈즈는 다리의 근육을 팽팽하게 당기고, 무게를 분산시킬 쿠션이 없다보니 걸을 때 압력이 발바닥으로 고스란히 전달되어 아킬레스건염이나, 족저 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보기에 시원한 뒤가 트인 뮬 스타일의 샌들도 건강에는 좋지 않다. 앞뒤로 발을 고정시켜 안정감을 줘야 하는데 뒤가 없다보니 발이 미끄러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허리에 무리한 힘이 들어가고 불안정한 걸음걸이를 취하게 된다. 더불어 보행시 충격이 뇌까지 전달되는 악영향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구두를 신으려면 굽이 2~4cm가 발이 편안하다. 더불어 한번에 6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하며 일주일에는 3번이상 신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구두나 플랫슈즈를 신은 뒤에 요통과 무릎관절통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적당한 쿠션이 있는 운동화로 바꿔 신는 것이 좋다.

만약 신발을 신고 난 뒤. 발바닥이나 발목에 생긴 통증이 3일이상 지속된다면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 건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위치한 질긴 막으로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에서 발가락으로 이어져 발의 아치를 지지하고 체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으로 주로 아침에 일어나 발을 디딜때 발바닥으로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아킬레스건은 발몰과 종아리 근육을 이어주는 강력한 힘줄로 과도한 운동, 지나치게 낮은 신발을 신어 충격이 계속 오면 미세하게 파열되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 건염의 치료에는 체외충격파가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치료란 외부의 충격파를 환부로 쏘아보내 환부 속의 낡은 조직이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조직의 생성을 촉직해 빠른 치유를 돕는 치료법으로 일반 물리치료처럼 편안하게 시술을 받으며 약 15~20분 정도 시술을 받는데 1일주일에 한번씩 3번정도 시술을 받으면 통증이 크게 완화될 수 있다. 만약 시술 시기를 놓지면 관절 내시경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