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인성 신증후군 환자 증가, 적극 치료해야

입력 2011-06-14 12:55

서울성모병원 양철우 교수·인천성모병원 윤혜은 교수 연구결과 발표

[쿠키 건강] 인구 고령화에 따라 국내 노인들에게서 과량의 단백뇨로 인해 전신부종을 동반하는 면역질환인 신증후군 발생이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사진)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윤혜은 교수는 서울 및 경기지역에 소재한 가톨릭의과대학 3개의 부속병원(서울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에서 지난 1988년부터 2007년까지 신증후군을 진단받은 60세 이상 노인환자 99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1998년도부터 1993년까지 환자가 없었지만, 1994년부터 신증후군 발생이 점차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1996년과 1997년에서 2명에서 2006~2007년 27명이 발생해 10년 새 13배 이상 늘었다.

특히 양철우·윤혜은 교수는 신장조직검사를 시행한 비교군(64명)과 신장조직검사 시행하지 않은 대조군(35명)을 나눠 비교 분석한 결과, 비교군의 76.6%가 면역억제제 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신장조직검사를 시행하지 않은 대조군의 42.9%에서만 면억억제제 치료를 받는 것 보다 약 1.8배 높은 수치다. 또한 신장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완전 관해율도 비교군이 45.3%, 대조군이 26.5%로 약 1.7배 높았다.

환자의 5년 생존율도 비교군은 98.1%로 대조군의 42.7%에 비해 약 2.3배 높았다.

양철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인의 신증후군에서 신장 조직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에 따른 적극적인 치료로 완치율과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 증명한 연구결과”라고 평가했다.

신증후군은 면역체계나 대사성 이상 등으로 콩팥 안의 모세혈관에 문제가 생겨 많은 단백질이 소변과 함께 배출되면서 콩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단백질결핍증, 혈전증, 만성신부전 등이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 체중증가, 복통, 식욕부진, 복부팽만감,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며, 소변에 단백뇨로 인해 거품이 나타나거나 심한 부종이 있을 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또한 당뇨, 간염, 악성종양, 루푸스, 매독 등을 보유한 환자는 인한 이차성 신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양철우 교수는 “노인의 경우에도 질병 치료에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연구”라며 “노인들은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질병관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나, 젊은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양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처럼 신증후군은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하지 않을 경우 50% 이상 재발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꾸준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