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곰팡이, 세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면

입력 2011-06-14 11:58
[쿠키 건강] 우리나라의 6월 중순부터 7월 하순까지는 집중적으로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다. 이 시기에는 곰팡이와 세균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기 좋은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날씨가 지속돼 각종 피부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의 도움말로 장마철 피부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집안 관리법

장마철에는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각종 곰팡이나 세균으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베갯잇과 시트 등 이부자리를 자주 삶아 빤 후 햇볕에 말리고, 의류도 자주 빨아 주는 것이 좋다.
습기가 심할 때는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적절히 활용해 습기를 제거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 집안 습도를 낮춘다. 집안 구석구석의 축축한 곳에 곰팡이가 번식하고 있는지도 수시로 확인하고 발견되면 깨끗하게 제거해 준다.

손과 몸을 자주 씻어서 세균의 감염을 미리 막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는 더욱 청결하게 씻는 것이 좋다. 빗물에 장시간 노출되면 빗물에 녹아 있는 세균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이 피부에 직접 닿아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접촉성 피부염에 걸리면 피부가 따갑고 가려우며 반점이 생기고 부풀어 오른다. 상처 부위에 빗물이 닿으면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두피 관리법

후텁지근한 장마철에는 머리의 모공이 넓어지면서 기름기와 각질이 많아지고, 비듬 균인 ‘말라세시아’와 같은 비듬균이 쉽게 성장하고 번식하므로 두피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또 장마철 산성비는 모발이 자라는 모낭 입구를 막아 피지 배출을 어렵게 해 비듬을 유발하는데 심하면 탈모까지 유발할 수 있다.

두피가 비에 노출됐다면 즉시 씻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 바로 씻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타월로라도 빗물을 닦아줘야 한다. 머리를 감을 때도 손끝으로 두피 구석구석을 마사지 하듯 샴푸한 후 반드시 드라이어로 말려줘야 박테리아균과 비듬균의 증식을 막을 수 있다. 너무 뜨거운 물은 두피와 모발을 건조하게 하고 차가운 물은 기름기나 미세먼지를 깨끗이 씻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도록 한다.

어린이 피부는

피부가 성인에 비해 연약한 아이들은 장마철 피부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장마철 어린이들에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은 황색포도구균에 ‘농가진’이다. 농가진에 걸리면피부 여기저기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물집이 생기는데 물집 속에는 노란 고름이 잡히고 부스럼도 생긴다. 처음 물집이 잡혔을 때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긁지 못하게 하고 해야 의사 처방에 따라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마철에는 ‘땀띠’로 고생하는 어린이들도 많다. 땀구멍이 막혀 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생기는 염증인 땀띠는 습한 장마철에는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건조하게 해주고 자극이 적은 비누로 10분 내외의 온수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물기를 말끔히 제거하고 살이 겹치는 부분에 파우더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