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정보 줘도 대장암 수검률 차이없어

입력 2011-06-11 10:23
[쿠키 건강] 암 스크리닝의 논란과 비판의 초점은 이득 뿐만 아니라 위험을 준다는 점이다. 독일 함부르크대학 보건교육과 앙케 스테켈베르크(Anke Steckelberg) 교수는 대장암 스크리닝 수검자를 대상으로 위험정보를 미리 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어 무작위 비교시험(RCT)을 실시한 결과, 수검률 차이가 없다고 BMJ에 발표했다.

교수에 따르면 대장암 스크리닝을 계획대로 받은 사람의 비율은 위험정보를 준 사람에서 72.4%, 위험정보를 주지 않은 사람에서 72.9%로 위험정보의 사전 제공 여부에 차이가 없었다.

스테켈베르크 교수는 대장암 스크리닝 수검자 7946명 가운데 이번 RCT 참가의사를 밝힌 1577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자는 50~75세, 대장암 기왕력은 없었다.

이들을 대장암 스크리닝 관련 위험정보를 제공한 개입군(785명, 평균 60.8세), 표준정보만 제공한 군 대조군(792명, 61.5세)으로 나누었다.

개입군에는 38쪽 분량의 대장암 스크리닝 팜플렛 및 인터넷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최신 연구데이터가 들어있는 팜플렛에는 대장암 스크리닝의 이득과 위험이 설명돼 있다.

예컨대 변잠혈검사는 대장암 사망위험이 줄일 수 있고 50세부터 매년, 대장암 스크리닝을 받으면 1천명 중 1~2명의 대장암 사망률 감소효과가 있다는 내용이다. 반면 위험으로는 대장내시경검사시 경우에 따라 출혈, 장천공, 사망이 발생할 수도 있다.

2009년 1월 스테켈베르크 교수가 각 군에 각각의 정보를 제공하고 6주 후인 2월에 각 군의 대장암 스크리닝에 관한 ‘지식’과 ‘자세’를 설문지로 평가했다.

다시 6개월 후인 7월에는 실제로 대장암 스크리닝을 받을 의사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2회째 설문지를 보냈다.

그 결과, 6주 후 대장암 스크리닝에 관한 ‘지식’은 개입군 59.6%, 대조군 16.2%가 되고 스크리닝 위험을 사전에 알려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지식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P<0.001).

또 대장암 스크리닝에 대한 ‘자세’에 대해서는 개입군 93.4%, 대조군 96.5%로 위험정보를 사전에 제공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스크리닝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P<0.01).

또 대장암 스크리닝에 대한 인폼드 초이스의 평가에 대해서는 ‘지식의 깊이’, ‘적극적 자세’, ‘실제 스크리닝 수검자’의 3개 조건을 만족한 경우를 "인폼드 초이스를 실시한 경우"로 판단했다.

그 결과, 인폼드 초이스 실시율은 개입군 44.0%, 대조군 12.8%로 사전에 위험에 관한 정보를 준 사람이 주지 않은 사람에 비해 3.4배 높았다(P<0.001).

한편 6개월 후 2회째 앙케이트를 집계한 결과, 대장암 스크리닝을 계획대로 실제로 받은 사람의 비율은 개입군에서 72.4%, 대조군에서 72.9%이고 유의차는 없었다.

스테켈베르크 교수는 “정보에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인폼드 초이스를 높여준다. 위험 정보를 제공해도 대장암 스크리닝 수검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