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마을인, 도시인보다 유익한 장내미생물 많아”

입력 2011-06-09 10:32
[쿠키 건강] 채식과 발효식품을 상대적으로 많이 먹는 장수마을 거주자들이 도시 거주자들에 비해 비만억제, 대장질환 등에 도움이 되는 장내 미생물이 3~5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농촌건강장수마을 거주자와 도시지역 40대 이상 거주자들의 장내 미생물 분포를 분석한 결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 비율이 도시거주자들에 비해 장수마을 거주자들이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건강에 해로운 유해균은 도시 거주자에서 비교적 높은 분포를 보인 반면, 장수마을 거주자에서는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농촌건강장수마을 사업을 추진 중인 충북 영동군 토항마을과 강원도 춘천시 박사마을 거주자 40대 이상 25명과 서울과 서울근교지역 40대 이상 44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농촌건강장수마을은 65세 이상 농촌 어르신들이 전체 주민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로, 농촌현장에서 활동하는 건강한 노인의 브랜드 창조를 위해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조성 중인 마을을 말한다.

장내 균총을 조사한 결과, 락토바실러스, 락토코커스 등 일반적으로 유익균의 분포에 대한 도시 거주자와 장수촌 거주자간 차이는 락토바실러스가 전체 장내 세균대비 0.56% : 1.355%, 락토코커스가 0.02% : 0.1%로 최대 5배까지 차이를 보였다.

유해균으로 알려진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리젠스 및 살모넬라 엔테리카의 경우 도시 거주자와 장수촌 거주자 간 차이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리젠스가 전체 장내 세균대비 0.02% : 0.0055%, 살모넬라 엔테리카가 0.005% : 0.000%의 분포를 보였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한 박테로이디테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채식과 유산균이 다량 함유된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또한 “항생제 장기 복용 이후에는 최소한 1주 이상 발효식품 등을 섭취해 장내세균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장내 미생물을 활성화하기 위해 평소에 채식위주의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