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환자 보호자가 치료법을 결정할 때 정신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40건의 연구를 검토한 결과, 보호자의 1/3이 정신적 부담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립보건원(NIH) 데이빗 웬들러(David Wendler) 박사와 취리히대학 생물의학윤리연구소 아넷트 리드(Annette Rid) 박사가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보호자가 하는 결정의 대부분은 종말기 의료에 관한 것이었다. 이번 분석 대상이 된 40건의 연구(미국 32건, 캐나다 6건, 노르웨이 각 1건) 가운데 29건은 질적연구를, 11건은 정량적 연구였으며 총 2,854명의 보호자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했다. 보호자 대부분은 환자 가족이었다.
정량적 연구에서는 치료 결정에 관여한 보호자의 1/3 이상이 정신적 부담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적 연구에서는 보호자 대부분이 정신적 부담을 느꼈다.
부담이 매우 심한 경우도 종종 있었으며 일반적으로는 수개월간, 경우에 따라 수년간이나 지속됐다.
대부분의 경우 보호자는 자신이 내린 판단이 과연 정확한지에 대해 고민하며 스트레스와 죄책감 등을 느끼고 있었다.
일부이지만 흥미롭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보고한 보호자도 있었다. 이 경우에는 환자를 돕는데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대상이 된 연구 가운데 몬태나주립대학 요시코 콜클루(Yoshiko Y. Colclough) 박사가 2007년에 발표한 일본계 미국인 보호자에 관한 연구(Journal of Family Nursing)에서는 보호자가 큰 정신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인종적 요인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보호자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도 몇가지 제시됐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환자의 요구사항을 확실히 모를 때에는 상담 기회를 갖고 환자에게 사전지시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2)보호자가 병원 환경이 안좋다고 요구할 경우 개선 대책을 세워 보호자가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준다
(3)의사결정 과정에서 보호자가 고민하는 경우에는 그 원인을 발견해 개선시킨다
(4)의사결정에 관해 의사와 보호자 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는 여러 보호자 가운데 대표자를 결정해 의사와 정기적으로 상담하도록 한다. 또 이 경우 의사는 확실하게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5)보호자가 납득할만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보호자를 결정한다
(6)환자 대신 의사를 결정하는데 가족과 의사, 그리고 가족 간에 대립이 생기는 경우 그 원인을 발견해 대책을 세운다
(7)보호자가 의사결정 책임을 혼자서 부담하기가 어려우면 의사는 그 부담을 공유해야 한다. 다만 복수의 관찰연구에서 치료에 대한 환자의 희망을 잘 이해하는 것은 의사보다 가족이나 지인인 것으로 나타나 이 점을 충분히 유념해 의사결정을 한다
(8)보호자가 자신의 결정에 대해 불안해 하는 경우 의사는 보호자의 결정을 지지하면서 동시에 카운슬링도 한다
이번 연구를 근거로 웬들러 박사는 “전체적으로 치료에 대한 환자의 희망을 파악하는게 보호자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포인트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자가 원하는 치료를 결정하는 방법을 비롯해 보호자의 정신적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환자 대신 치료결정, 가족에는 스트레스
입력 2011-06-09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