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해당 국회의원 지역구서 규탄집회 및 낙선운동 전개
[쿠키 건강] 일반의약품 슈퍼판매가 불발되자 이를 반대했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불똥 튀고 있다.
조중근 ‘가정상비약 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는 8일 전국 가정상비약 시민연대 대표들과 대전 대림관광호텔에서 긴급 대표자회의를 열고,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를 반대하는 국회의원의 지역구에서 규탄집회와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국회의원에 대해 그 명단도 국민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반약 슈퍼판매를 반대해왔던 보건복지위 소속 일부 의원들이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간 일반약 슈퍼판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인 의원은 약사회 회장 출신인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이 대표적으로 원 의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의약품 약국 외 판매는 접근성 보단 안전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발언하며 반대 입장을 확실히 한 바 있다.
본보 지난 1월20일 ‘일반약 슈퍼판매 논란… 또 도진 20년 두통거리’ 기사에 따르면 당시 의약품 약국 외 판매에 반대한 의원은 한나라당 원희목 강명순 이해봉 윤석용,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 등 5명이었으며, 나머지 의원들 대다수는 찬성 혹은 중립·입장 유보 정도의 행보를 보였다.
한편 일반약 슈퍼판매에 찬성하는 국민건강을위한시민연대(이하 국시연)는 8일 여당인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현역 장관이 각종 약사모임에 참석해 약사를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국시연에 따르면 한나라당 안상수 전 대표는 대표 당시 약사회 총회에 참석, 일반약 슈퍼판매와 관련해 “내 허락 없이 못하니 염려 마세요”라고 발언했고, 이재오 특임장관도 “슈퍼판매, 내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사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뿐만 아니라 진수희 복지부 장관도 최근 “약사님들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반약 슈퍼판매에 반발하고 있는 약사단체에 약속했다고 국시연은 전했다.
이에 대해 국시연은 정치인들의 이 같은 행위는 국민이 아닌 약사라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시연 관계자는 “이번 일반약 슈퍼판매 무산은 정치인들이 오로지 표를 의식해 국민편의를 외면하고 특정 이익집단의 편을 대놓고 들어준 대표적 사례”라며 “이제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일반약 슈퍼판매 반대 국회의원들 어쩌나?
입력 2011-06-08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