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로간 외식업체, 식당으로간 식품업체 왜?

입력 2011-06-08 14:44
[쿠키 건강] 마트로 들어간 외식업체, 요리들고 식당으로 나선 식품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이처럼 양 업계간의 영역확장의 큰 이유는 정체된 시장에서의 생존방법으로 사업 다각화를 하기 위해서다. 특히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때 가장 고려하는 것이 기업이 가진 장점을 위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수년간 외식, 식품분야에서 얻은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유사분야로의 신사업 진출이 많다.

◇마트, 홈쇼핑으로 간 외식업체들

웰빙 죽 전문점으로 잘 알려진 본죽은 지난 달 26일 간편가정식을 출시해 롯데마트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간편가정식은 죽이 아닌 총 국, 탕, 반찬류로 ‘프리미엄 간편가정식’을 컨셉으로 한다. 본죽이 간편가정식을 출시한 데에는 소비자들에게 오랜 기간 ‘웰빙 슬로우 푸드’, ‘프리미엄 영양식’이라는 이미지를 굳혀왔으며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신뢰 여기에 본죽의 메뉴개발 노하우를 더해 죽보다 자주 즐겨먹는 메뉴인 가정식을 출시하게 되었다. 판매 역시 전국 1250여개의 가맹점이 아닌 롯데마트에 진출함으로써 본격적인 B2C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부대찌개로 유명한 놀부도 간편가정식을 출시해 성공적인 홈쇼핑 진출을 이뤄냈다. 놀부의 대표메뉴인 부대찌개를 비롯하여 불고기세트, 해물볶음세트 등 놀부부대찌개와 철판구이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을 그대로 집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간편가정식 메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갈비, 불고기와 같은 메뉴와 낙지볶음 등 평소 가정에서 자주 해먹는 메뉴들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간편가정식 온라인 전용 쇼핑몰을 리뉴얼 오픈하며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웰빙샐러드바로 인기를 끌고 있는 씨즐러는 매장에서 판매되는 인기메뉴중의 하나인 ‘모짜렐라치즈 폭찹스테이크’를 간편 가정식으로 출시했으며 크라제버거는 호주산 쇠고기를 이용한 간편가정식 ‘비프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신세계몰, CJ몰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외식, 급식, 식품제조 전문업체인 신세계푸드도 식품유통사업을 핵심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업소용 대용량 식품브랜드인 ‘웰채’와 가정용 브랜드인 ‘행복한 입’을 출시해 식품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식당으로 간 식품업체들

장류 전문업체로 잘 알려진 신송식품은 본격적인 치킨업계 진출을 선언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송식품은 ‘오코코’라는 치킨 브랜드를 런칭해서 올해 초부터 공격적으로 가맹사업에 나서고 있다. 신송식품은 기존의 B2C시장에서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B2B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오코코 치킨은 이미 포화된 치킨 시장에 차별화 전략으로 치킨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온도 보증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신송은 내부적으로 치킨시장에 이어 한식전문점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삼양식품도 지난 해 면요리 전문 외식 브랜드인 ‘호면당’을 인수해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해 총 9개의 호면당 지점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현대백화점 부산점에 추가로 매장을 개설하였다. 삼양식품은 이밖에도 다양한 고품격 누들 메뉴를 개발하고 연구개발(R&D)투자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프랜차이즈 보쌈 전문점으로 알려진 원할머니 보쌈은 전통한식의 사업 아이템에서 벗어나 서양식 레스토랑 사업에 뛰어 들 예정이다. 서양식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을 궤도에 오른 한식 외에 다양한 외식업을 시도할 예정이다.

본죽 마케팅팀 이진영 팀장은 “외식, 식품업계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각 기업마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유사분야를 신사업아이템으로 많이 찾는다”며 “본죽의 경우도 웰빙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와 본죽 메뉴개발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이번 간편가정식을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