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하면 회계장부 조작도 괜찮아(?)…반성 없는 신풍제약

입력 2011-06-08 10:43
[쿠키 건강] 신풍제약이 7일로 창립 49돌을 맞아 이날 서울 역삼동 본사 강당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병화 대표이사는 “신풍제약이 ‘피라맥스’ 등 신약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자화자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김 대표이사는 또 “신풍제약은 단순히 완제의약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인류 건강에 명실공히 기여하는 공익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한층 강하게 구축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곤혹을 치렀던 회계장부 조작과 리베이트 제공 등 회사의 비도덕적 행위 개선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신풍제약 측은 최근 논란이 됐던 일을 지우기 위해 최근 피라맥스 완제(정제)제조소 및 원료의약품(API)제조소가 각각 EU-GMP 승인 인증 획득했다고 자료를 배포하고 엄청난 신약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해 최근의 불미스러운 일들을 덮으려는 의도를 보였다.

49돌을 맞아 공익적 기업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제약사가 최근에 드러난 도덕적 과오에 대해서 관련 주주들이나 소비자들에게는 한마디의 공식적 사과가 일체 없었다.

이에 대해 신풍제약 관계자는 “회계장부 조작, 리베이트 문제 때문에 내부적으로 괴롭다. 하지만 신풍제약은 신약을 개발할 정도의 역량을 지닌 회사로 비도덕적인 회사라는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주 대단한 회사다”라며 신약을 개발할 정도로 대단한 회사(?)니 도덕적 문제에 대해서는 회사의 입장을 묻지 말라는 입장이었다.

신약개발이라는 성과를 도덕성보다 중시하는 신풍제약이 과연 얼마나 대단한 기업(?)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