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헬스 현장탐방]고대구로병원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입력 2011-06-07 16:10

의료기기임상시험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

[쿠키 건강]“최근 정부는 물론 국내 대기업들도 u-헬스에 관심을 가지면서 의료기기분야에 대한 적극 육성 의지를 밝힌 점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의료기기 개발과 임상시험 분야는 제약분야 임상시험의 뒤를 이을 새로운 불루오션으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국내 최초로 체계적인 의료기기임상시험 수행을 위해 산업계와 연구기관, 관련 기업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 이흥만 고려대구로병원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센터장(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말이다.

이흥만 센터장은 “국내의 첨단 의료기기 개발수준이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최근 관련 기업들과 연구자들, 정부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u-헬스가 미래 먹거리로 인식되면서 u-헬스의 기반이 되는 의료기기 개발과 이를 뒷받침하는 의료기기임상시험 경쟁력이 향후 의료기기산업 발전의 핵심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미래에 투자한 고대구로병원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이처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의료기기임상시험 분야에 대해 고대구로병원은 이미 2005년부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2005년 8월 의료기기임상시험 연구회가 구성되면서, 같은해 12월 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미래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일찌감치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를 가동한 고대구로병원은 국내 최초 센터 개소에 이어, 현재는 국내 최대 의료기기임상시험 건수를 자랑한다. 실제 2010년 기준으로 이 센터의 의료기기임상시험 건수는 현재 진중중인 79건을 포함해 총 107건에 달한다.

또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의료기기에 대한 세계시장 진출과 다국가 의료기기임상시험의 국내 유치를 위한 전략도 차근 차근 추진했다. 이러한 성과로 올해 초 이 센터는 국내 최초의 품질경영시스템에 대한 국제규격(ISO 9001)과 환경경영시스템에 대한 국제규격(ISO 14001)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이흥만 센터장은 “국내 최초, 국내 최다 임상건수, 국제적인 인증 획득이 고대구로병원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의 경쟁력”이라며 “국제 인증으로 국내 개발 의료기기의 해외진출과 글로벌 임상시험의 국내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6년여만에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이흥만 센터장은 산·학·연이 함께하는 메디클러스터의 입지 조건과 연구자들의 열린 자세를 꼽았다.

우선 고대구로병원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주변에는 구로구와 금천구 디지털단지에 입주한 국내 의료기기 관련 기업군이 다수 상주하고 있다. 또 의료기기 시험과 허가에 관여하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구로구에 위치한 점도 경쟁력을 배가시켰다.

이와 함께 구로병원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태동기부터 구로병원의 전문 진료과별 연구진들이 적극 관심을 갖고 관련 연구에 적극 참여했다. 이흥만 센터장은 “의공학자와 관련 기업, 연구소 등이 다양한 융합연구를 수행하는 역할 분담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관심 많은 만큼, 국내 의료기기산업 성장 전망 밝아

이러한 경쟁력에 구로병원 임상시험센터는 2007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의료기기임상시험 실시기관으로 지정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보건복지부 지정 의료기기임상시험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이흥만 센터장은 “국내 의료기기임상시험은 이제 걸음마 수준으로, 10여년전 정부와 제약업계, 연구자들이 의약품 분야 임상시험 활성화에 관심을 가졌던 것처럼 의료기기임상시험에도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직은 국내 의료기기 개발 업체들이 기술력은 있으나 자본력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연구자들과 정부가 보다 많은 관심을 갖는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u-헬스기기나 의료기기 개발은 멀지 않아 보입니다”

이흥만 센터장은 “최근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연구중심병원과 관련 고대구로병원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가 연구자 주도 의료기기임상시험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 시장을 향한 구로병원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의 노력을 지켜봐 달라”고 힘줘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