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계절, ‘트리플 엘보’ 주의하세요!”

입력 2011-06-03 11:20
야구-테니스-골프등 무리한 욕심 부상 불러… 스트레칭·바른자세등 사전 예방 필수

[쿠키 건강] 야외활동에 적합한 날들이 계속되면서 운동 마니아들의 활동도 더욱 활기차졌다. 더구나 노출의 계절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비롯해 몸매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야구, 골프, 테니스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운동들은 자칫 무리할 경우 각종 관절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팔꿈치’는 가장 부상이 빈번한 부위 중 하나다.

◇욕심 부린 투수 놀이, ‘야구 엘보’ 유발할 수 있어

본격적인 야구의 계절이 시작됨과 동시에 야구 마니아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직장, 단체, 학교,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직접 야구 경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욕심이 앞서 무리하면 각종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 일단 야구의 기본은 던지기 동작이다. 던지기 동작을 할 때에는 팔꿈치 관절부분의 뼈와 근육, 힘줄에 강한 힘이 가해지게 되는데 이때 팔을 돌리는 동작에서 뼈들끼리 마찰을 일으키기가 쉬워 연골에 무리를 주기 쉽다. 이러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취할 경우 통증이 발생될 수 있는데, 그렇게 발생되는 통증을 흔히 ‘야구 엘보’라고 부른다. 야구 엘보는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 연골이 다치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관절, 척추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안쪽 연골손상의 경우 휴식을 취할 때 간단하게 낫는 경우도 있지만 심할 경우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바깥 연골이 손상됐다면 운동을 중단하고 상처 난 연골을 원상태로 회복시키거나 제거하는 수술까지 감행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투구시의 자세를 점검하고 사전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며, 과도한 연습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마음만 앞선 ‘테니스’, 일상생활까지 위협하는 ‘테니스 엘보’의 시작

테니스도 봄철에 유난히 사랑 받는 운동 중 하나다. 남성들은 친목과 건강을 목적으로, 여성들은 여름을 맞이할 다이어트의 목적으로 테니스를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만 앞서다 보면 테니스를 칠 때 흔히 손목을 과도하게 뒤로 젖히는 동작을 취하는 경우가 잦은데, 그러다 보면 뼈와 근육이 만나는 곳인 팔꿈치 쪽의 통증을 유발하는 테니스 엘보가 발생하기 쉽다. 테니스 엘보의 경우 증상이 심해지면 문고리 돌리는 것조차 힘들거나 물건을 집지 못할 정도로 힘이 빠지는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만큼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치료가 중요하다. 이에 김 원장은 “테니스 엘보 환자의 90% 이상이 약물과 운동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병을 키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테니스를 즐길 때는 스윙 시 손목에 무리가 가는지 동작을 체크하고, 라켓이 자신에게 맞는지, 너무 무겁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하며, 운동 전 후로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부상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무심코 방치한 ‘골프 엘보’는 척골 신경의 마비까지 불러올 수 있어

골프는 그야말로 봄철 스포츠의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벗 삼아 즐기는 골프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운동이 되는 것 같기 때문. 그러나 골프 역시 제대로 즐기지 않으면 팔꿈치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골프 엘보의 경우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있는 테니스 엘보와는 달리 팔꿈치를 굽히면서 팔꿈치 안쪽이 긴장돼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 특징이다. 골프의 경우 테니스 라켓이나 야구 방망이보다 긴 클럽을 사용하고, 클럽헤드와 공이 부딪힐 때 강한 반발력이 발생돼 그 충격이 손목, 팔목, 어깨 관절에 가해지기 때문에 손상 위험이 크다. 특히 무작정 골프 엘보를 방치하게 되면 심한 경우 팔을 접을 때 안쪽으로 굽혀지는 곳에 위치한 척골신경의 마비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 치료를 받아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