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들어 올리거나 어깨에 통증 있는 경우 회전근개파열 의심해 봐야
[쿠키 건강] #회사원 김모(38·남)씨는 지난 주말 사회인 야구경기에 참가한 후부터 어깨가 아프고 저리는 통증을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깨를 들어 올릴 때 마다 통증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들고 올릴 수는 있었기 때문에 금방 괜찮아 질 것이라 여기며 통증을 참아가며 지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 통증은 더 심해졌고, 제대로 수면을 취하기조차 불가능해 병원을 찾았다. 진료 결과 김씨는 어깨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사회인 야구팀의 활성화로 김씨처럼 주말마다 야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사회인 야구팀 멤버들의 대부분이 직장인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8시간 이상씩 웅크린 자세로 모니터나 책과 씨름하다 주말에나 겨우 운동을 하다 보니 이곳저곳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야구는 회전근개파열 등과 같은 어깨 부상을 입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 위쪽을 덮고 있는 4개의 근육과 힘줄로 서로 협동해 팔을 위로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하는데, 직장인들처럼 어깨 관절이 굳어진 상태에서 팔을 과도하게 휘두르면 이 회전근개의 일부 근육이 꼬이거나 좁아진 어깨 관절에 끼었다 빠지면서 염증이 발생하게 되고, 이 상태를 방치하게 될 경우 회전근개가 찢어져 회전근개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이외에도 나이가 들어서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고 어깨를 올리기 힘든 경우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하고 통증을 방치하는 경우와 어깨가 저리거나 머리를 감거나 팔을 바깥쪽으로 돌릴 때마다 느껴지는 통증이 있는 경우 어깨 회전근개 파열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이러한 어깨 회전근개의 파열은 X-레이 촬영 및 MRI로 회전근개의 파열 범위와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 정도가 50% 이하인 경우에는 반깁스나 자가혈청주사(PRP)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이 심하게 일어났다면 어깨 관절로 관절 내시경을 삽입해 찢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해주는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척추관절전문 동대문 튼튼병원 김태하 원장은 “회전근개의 치료는 외상의 유무, 나이, 근육 손상의 정도 및 위치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병행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이 경미할 경우 보존적인 치료가 가능해 6주 이상의 장기간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병행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며, 그 이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회전근개 파열이 큰 경우는 관절내시경으로 수술해 부상 전과 같이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에서 어깨관절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목을 앞으로 구부리거나 어깨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는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갑작스럽게 머리 위로 들어 올리거나 내릴 때는 근육의 파열에 주의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머리 위로 팔을 들어 올리는 행동은 특히 회전근개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야구나 수영, 테니스, 골프 등 레포츠를 즐길 때 주의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깨 근육을 충분히 풀어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어깨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으로 관절부위의 온도를 높여줘 어깨관절을 유연하게 하면 부상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갑작스런 주말 야구, 어깨관절 손상 가져올 수 있어”
입력 2011-06-02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