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연구 결과
[쿠키 건강] 암 등으로 죽음을 앞둔 사람이 생명 유지를 위해 치료를 중지할지, 아니면 더 나아가 적극적 안락사를 선택해야 할지. 처한 입장에 따라 상당히 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 문제를 논하려면 우선 그 차이를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는 최근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명 유지를 위한 치료''등에 대해 수용할 수 있다고 대답한 종양내과의 비율은 일반인과 거의 같았지만 ''적극적 안락사''. ''의사 보조 자살''은 10% 이하로 매우 낮았다고 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캐나다의사협회 저널)에 발표했다.
환자, 일반인 약 절반이 적극적 안락사에 긍정적
윤 박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헌법재판소가 존엄사 지지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 종말기의료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종말기의료에 관한 연구의 대부분은 안락사(euthanasia)와 의사 보조 자살(physician-assisted suicide) 뿐이라고 지적됐다.
윤 박사는 암환자와 그 가족, 종양내과의사, 일반시민들이 종말기 사망에 실제로 어떤 의료가 필요한지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국립암센터와 국내 16개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환자(1,242명), 그 가족(1,289명) 및 종양내과의사(303명), 국내 통계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추출한 일반인 1,006명.
조사 결과, ''도움안되는 생명유지 치료의 중지'' ''적극적인 통증 조절''에 대해서는 3개군 모두 90% 전후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적극적 안락사'' 및 ''의사 보조 자살''에 대해 암환자 본인과 일반인의 약 절반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한 반면 환자 가족은 각각 약 40%로 낮았다. 종양내과의는 각각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윤 박사는 이번 결과에 대해 안락사에 대한 지지도가 미국, 네덜란드, 캐나다 등에 비해 약간 낮고, 그 배경에는 아시아의 개인, 가족간의 의사결정 시스템과의 차이 때문이라고 고찰했다.
한편 종양내과의가 안락사와 자살방조에 소극적인 이유는 미국과 유럽의 각 나라와 같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객원기자 pjy698@medical-tribune.co.kr
“적극적 안락사 선택 종양내과의 10% 미만”
입력 2011-06-01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