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치아 하나는 약 3000만 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치과전문의가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의견이다. 그렇게 따지면, 사람은 일반적으로 28개의 자연 치아를 갖고 있으므로 우리의 입 안에는 약 8억4000만 원의 가치가 소장돼 있는 셈이다. 이토록 소중한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구강관리법을 알아야 한다. 잘못된 습관은 자칫하면 구강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평상시 구강관리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전문가에게 들어 봤다.
◇구강청정제로 칫솔질을 대신해도 되나요?
구강청정제는 구취 제거 외에도 구강 내 살균 소독을 돕고 인후염, 후두염, 호흡기 내 세균예방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구강청정제와 칫솔질은 사용목적과 용도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구강청정제는 칫솔질을 대신할 수 없다. 올바른 칫솔질은 치아 사이사이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를 물리적으로 제거하지만 구강청정제는 향료 성분이 화학적으로 입 냄새를 순간적으로 줄이고 소독효과가 있을 따름이며 치태를 제거하거나 방지하지는 못한다. 또 구강청정제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구강 내 이로운 균들이 죽어 구강 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치주염과 충치가 더 쉽게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구강청정제는 칫솔질을 한 후 보조적으로 사용하여야 하며 올바른 칫솔질습관과 정기적인 검진이 더 중요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에게 칫솔질 방법을 가르쳐줘도 될까요?
대다수의 부모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칫솔질 방법을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알려주는데 칫솔질 방법은 연령단계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직 혼자서 하는 칫솔질에 익숙하지 않은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칫솔을 입안에서 원형으로 돌려가며 닦는 폰즈법을 권장한다. 특히 저학년 시기에는 유치가 빠지고 크기가 큰 영구치가 새롭게 올라와, 치아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 치아가 겹치기 쉬우므로 치아 사이에 플라그가 더 쉽게 생긴다. 그러므로 올바른 칫솔질 방법과 플라그 제거에 효과적인 초등학생 전용 빗살모양 칫솔을 사용해 플라그 관리에 더 신경 쓸 것을 권한다.
◇일반 칫솔을 오래 썼던 사람은 전동칫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나요?
전동칫솔 칫솔모는 스스로 회전하기 때문에 일반 칫솔을 오래 썼던 사람은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중에는 초보자도 쉽게 요령을 익힐 수 있는 도움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전동칫솔도 있다. 필요 이상의 압력이 가해지면 경고 알람으로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양치 시간을 안내 해주는 기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치과의사가 권장하는 칫솔질 시간은 2분인데 구강을 위아래, 오른쪽 왼쪽으로 4구역을 나눠 한 구역 당 30초씩 골고루 칫솔질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전동칫솔은 일반칫솔과는 달리 치아 사이는 물론 잇몸선의 플라그까지 깨끗이 닦아주어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유지하기 쉽게 도와준다.
◇칫솔은 얼마나 자주 교환해야 하나요?
주기적인 칫솔 교환은 구강건강에 필수적이다. 칫솔은 하루 3회 사용 기준으로 1개월에서 최대 3개월마다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모가 휘거나 닳았거나, 옆으로 벌어져 퍼지면 플라그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충치나 치주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없게 된다. 칫솔의 마모가 보다 빠른 사람이 있는데 본인의 칫솔을 점검하여 마모가 빨리 되는 경우는 권장되는 시기보다 빨리 칫솔을 교체해야 한다. 시중에는 칫솔모의 색깔 변화를 통해 칫솔 교환 시기를 알려주는 칫솔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도움말: 서울 심미치과 김도훈 원장
구강관리법, 제대로 알고 계시나요?
입력 2011-06-01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