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 웬만큼 올리지 않으면 금연효과 없어

입력 2011-05-31 17:21
담배갑 경고 문구는 거의 무시

[쿠키 건강] 담배가격을 웬만큼 올리지 않으면 금연효과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는 제24회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담배규제 정책에 대한 흡연자들의 의견조사를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을 지역별로 나누어 무작위로 전화를 걸고 흡연자 1562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그 결과, ‘담배 가격 때문에 지난 6개월 동안 금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69.5%가 ‘전혀 아니다’고 답해 현재의 담배 가격이 금연 결심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뱃갑 경고 문구 때문에 담배를 피우려다가 안 피운 적이 있나?’ 라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무려 85.7%, ‘지난 6개월간 담뱃갑의 흡연경고문구가 금연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나?’라는 질문에는 79.5%의 흡연자가 ‘금연할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고 응답해 현재 담배갑에 적힌 경고 문구는 금연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구역 설정이 금연에 도움이 됐나?’는 질문에 61.2%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식당이나 카페 등의 금연구역 설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무려 91.5%의 흡연자가 ‘제한된 실내흡연구역 흡연허용’ 또는 ‘실내는 어디에서나 금연구역’에 찬성해 금연구역 설정에 대해서는 흡연자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를 담당한 국립암센터 서홍관(가정의학 전문의,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박사는 “공공장소내 금연구역 확대 등 담배규제 정책에 대한 흡연자들의 동의가 높아졌다”면서 “2011년이 담배 규제에 관한 국제협약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국민, 특히 청소년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담배값을 크게 인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