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서 흔히 발견되는 폐구균, 면역력이 약해지면 폐렴을 유발할 수 있어
[쿠키 건강] 최근 미확인 바이러스성 폐렴에 의한 사망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지난 26일에는 서울의 S병원에서 한 임산부가 폐 섬유화 증상 때문에 폐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3∼2007년 사이에는 국내에서 ‘원인불명(특발성) 간질성 폐렴’으로 472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되며 폐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앙드레 김, 백남봉 씨 등 만성질환을 앓던 유명 인사들의 주요 사망 원인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폐렴. 그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감염으로 인한 사망원인 중 1위, 폐렴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로 인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이다. 미국에서 매년 약 2백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그 중 4만 명에서 7만 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후진국에서는 제일 흔한 사망원인이다.
국내에서도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7명으로 사망 원인의 9위이며 감염으로 인한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환자실로 입원해야 하는 중증 폐렴은 사망률이 35~50%에 이르므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폐렴의 주 원인 중 하나는 폐구균 감염이다. 폐구균은 우리 몸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약화된 경우 쉽게 체내로 침투하여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폐렴의 평소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노약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폐렴뿐 아니라 수막염,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폐구균으로 인한 폐렴은 성인 환자의 74.3%가 65세 이상으로 나타날 정도로, 고령자에게 빈번히 발생한다. 또 폐구균으로 인한 성인 수막염의 경우 사망률이 28%에 달하며 완쾌되더라도 50%가 영구적인 뇌손상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사전에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현명한 선택, 폐구균 예방접종
폐구균 예방접종은 폐구균이 일으키는 감염 질환들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이에 따라 대한감염학회에서는 65세 이상의 모든 성인들의 폐구균 백신을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고령자뿐 아니라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도 폐구균 예방접종은 꼭 맞아야 한다.
침습성 폐구균 질환은 건강한 성인에 비해 당뇨환자의 경우 6배, 천식을 포함한 만성폐질환자에게서 7배, 만성심장질환자의 경우 8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 흡연이 폐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인 만큼, 흡연자들은 나이와 만성질환 유무에 관계 없이 폐구균 예방접종을 챙길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65세 이상의 폐구균 예방접종률은 0.8%에 불과한 실정이다.
연세의대 감염내과 김준명 교수는 “폐렴 등 폐구균 질환은 겨울 뿐 아니라 봄, 가을 환절기에도 많이 발생한다”며 “65세 이상의 고령자뿐 만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자 및 흡연자 등의 고위험군은 사전에 미리 폐구균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국내에 출시된 대표적인 23가 폐구균 예방백신으로는 한독약품의 뉴모-23이 있다. 23가 폐구균 백신은 폐구균 균혈증의 약 90%를 일으키는 23가지 종류의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어 이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며, 폐렴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인다. 뉴모-23은 주사액이 주사기에 담긴 프리필드 시린지 형태로 백신을 주사기에 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의 위험성을 줄인다.
◇금연이나 손씻기 등도 폐렴 예방을 도와
폐렴 발생의 약 1/3은 흡연과 관계가 있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우선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노년층에서는 뇌졸중 혹은 치매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가 발작적인 기침을 하는 흡인의 위험성도 높으므로 주의 해야 한다. 영양결핍 또한 하나의 위험인자이므로 다양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폐렴을 비롯한 모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손씻기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손을 씻도록 생활화하면 감기에서부터 폐렴까지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임산부나 노약자는 폐렴의 증상을 보일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폐렴공포 확산,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접종
입력 2011-06-01 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