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유명인들의 자살로 인해 자살과 예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자살은 충동적인 경우가 많아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을 앓지 않았던 사람 중에서도 다수의 사람들이 사업실패나, 실연, 입시실패 등 심리적인 충격에 대처하기 어려워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 이외의 외부 심리적 충격에 의해 충동적으로 자살을 행동에 옮기는 경우다.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직접적 계기로는 갑작스런 사회경제적 위치의 상실 혹은 갑작스런 역할이나 지위 변동으로 인한 공황적인 심리상태, 주체할 수 없는 분노 등이 지목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정서적인 면을 중요시하고 벌어진 상황이나 대인관계 등에서 정서적 판단을 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성향은 위기 상황에서도 이성적인 대처보다 정서적인 판단을 하기 쉽게 만들고,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거나 충동적으로 행동을 결정하는 원인이 된다.
◇충동적 자살을 막으려면?
그렇다면 충동적인 자살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는 “우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자살만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님을 알려주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족 간의 불화로 이러한 도움이 어려운 경우라면 친구나 의사 혹은 평소 위기에 처한 사람이 신뢰하는 사람의 조언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궁기 교수는 “연예인들은 일반인에 비해 삶의 목표가 좁은 범위에 국한돼 있어 이루지 못하거나 멀어질 경우 다른 방향을 모색하기가 어렵다”며 “보통 사람이라면 살면서 겪는 스트레스의 해소를 다양한 방향으로 도모할 수 있는데 비해 그런 목표에만 몰입된 생활(연습생기간, 데뷔후의 통제된 사생활 등)을 하다 보니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의 범위가 제한돼 좌절감, 우울감 등을 상대적으로 해소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남궁기 교수는 “스트레스가 커서 우울증을 겪더라도 연예인이라는 특성상 병원을 찾는 것 조차 쉽지 않아 의학적인 도움을 받기도 어려워지는 것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되는 이유가운데 하나”라며 “주변에 희망을 주는 조언가들의 도움이 효과적인 만큼 충분한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남궁기·이은 교수(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잇따른 유명인 자살, 충동적인 자살 막으려면?
입력 2011-05-30 09:02